북한의 잇단 도발 위협과 미국의 맞대응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21일 시작된다. 미국령 괌 포격 가능성을 열어 둔 북한이 20일 “불에 기름을 부어 자멸을 재촉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한반도 정세는 또다시 갈림길에 선 분위기다.
국방 당국에 따르면 한미는 한반도 방어를 위해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UFG를 당초 계획대로 31일까지 진행한다. UFG는 전략자산의 직접 전개를 동반하지 않는 워게임 형식의 지휘소훈련(CPX)이다. 때문에 북한이 민감해 하는 전략폭격기 B-1B나 핵 항공모함 등 미군의 전략자산은 훈련 기간 전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또 미군은 이번 훈련에 작년보다 7,500명가량 줄어든 1만7,500명의 병력을 투입한다는 계획이어서, 한미 양국이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지 않기 위해 관리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북한은 민감하게 반응하며 긴장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우발적 사건으로 불꽃이 튕기면 전쟁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거나 “조선반도 정세를 더 파국으로 몰아갈 것”이라고 협박하던 북한은 훈련 시작 전날인 20일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 “UFG는 붙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라며 “첨예한 긴장 속에 전쟁연습을 공언한 건 통제불능 핵전쟁 발발 국면으로 몰아가는 추태”라고 했다. “전쟁은 남 일이란 사고는 망상”이라며 미국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협도 상기시켰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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