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30%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고 동물 수도 860만마리에 달하지만 관련 보험상품은 단 3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은 20일 ‘반려동물보험 활성화를 위한 과제’ 보고서에서 “국내 반려동물의 수는 반려견 680만마리, 반려묘 180만마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전체 가구(1,900만가구)의 30.9%라는 연구에 근거한 수치다.
반면 우리나라의 반려동물보험 가입률은 0.1%로, 영국(20%) 독일(15%) 미국(10%) 등에 비해 턱없이 저조하다. 현재 반려동물보험은 2007년 현대해상이 첫 출시한 이후 삼성화재, 롯데손해보험 등 3개사에서만 판매 중이다. 보험료는 동물의 종류와 연령에 따라 다른데, 연간 50만~100만원 수준이다.
김세중 연구위원은 “반려동물보험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반려동물 등록과 의료수가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는 반려동물의 신분을 증명할 칩이 이식돼 있지 않으면 육안으로 같은 동물인지 아닌지를 식별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보험사들은 보험 가입시 동물의 사진을 요구하지만 사진만으론 개체 구별에 한계가 있다. 보험 가입 과정에서 동물의 나이를 속인다고 해도 확인이 어렵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이 최초 주인에게 인계될 때 등록을 의무화하고 인계 시점에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 유무를 기록으로 남기도록 해 향후 보험가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고서는 또 동물 의료수가제도를 정비해 진료비를 표준화할 것도 주문했다. 동물보험은 실비로 진료비를 보상하는 재물보험인데 진료비가 병원마다 들쑥날쑥인 상황에선 보험사가 보험금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보험료를 산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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