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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 몬순의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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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 몬순의 악몽

입력
2017.08.1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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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삽타리의 토파 마을에서 홍수로 가슴까지 물이 찬 가운데 한 남자가 가축을 어깨에 매고 이동하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18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피난길에 올랐다고 전했다. EPA 연합뉴스
네팔 삽타리의 토파 마을에서 홍수로 가슴까지 물이 찬 가운데 한 남자가 가축을 어깨에 매고 이동하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18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피난길에 올랐다고 전했다. EPA 연합뉴스

비가 내리면 강 주변의 주민들은 두려움에 잠들지 못한다. 수십 년간 이어져온 몬순의 악몽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현실이 됐다. 폭우로 인해 무너진 흙더미는 집과 사람을 뒤덮으며 끔찍한 피해를 가져왔고, 여러 마을이 통째로 물에 잠겨 길은 없어지고 바나나 나무를 엮어 만든 위태로워 보이는 뗏목과 쪽배만이 유일한 이동수단이 됐다.

인도 아쌈주 가우하티 동쪽 포코리아 마을에서 폭우로 마을이 잠기자 주민들이 바나나 나무로 만든 뗏목을 이용해 이동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인도 아쌈주 가우하티 동쪽 포코리아 마을에서 폭우로 마을이 잠기자 주민들이 바나나 나무로 만든 뗏목을 이용해 이동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인도 북부와 네팔, 방글라데시 남부, 중국 일부 지역에서 여름철 계절풍인 몬순으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백만 명이 피난지역으로 이동해 불편한 생활에 처해 있지만 정부의 구호 손길은 더디고 멀기만 하다. 올해 최악의 사태는 시에라리온에서 발생했다. 산사태로 400명 이상 숨지고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국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늘어나는 사상자와 거리에 방치한 시신 때문에 전염병에 의한 2차 피해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시에라리온 동쪽 리젠트 마을에서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수백 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국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AP 연합뉴스
시에라리온 동쪽 리젠트 마을에서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수백 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국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AP 연합뉴스

매년 몬순에 의해 인명과 생활의 터전을 잃는 악몽이 재현되지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들의 몫이다. 정부가 나서 비가 올 때마다 범람하는 강을 정비하고 대비하는 정책을 실행하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남아시아 지역을 강타한 자연재해는 고온다습하고 비가 많은 열대 몬순 기후의 영향으로 6월에서 10월까지 우기 기간에 흔히 발생한다.

인도 비하르의 아라리아 지역에서 홍수로 거주지를 잃은 주민들이 안전한 장소를 찾아 이동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인도 비하르의 아라리아 지역에서 홍수로 거주지를 잃은 주민들이 안전한 장소를 찾아 이동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네팔 삽타리 지역에서 죽은 아이의 시신을 안고 물 속을 걸어가는 한 남자의 모습은 몬순이 가져온 처참함을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아직도 홍수로 인한 피해는 계속 되고 있으며 수재민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지구촌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하다.

홍인기 기자

정리=박주영

네팔 삽타리 지역의 코리강에서 한 남자가 몬순으로 인한 폭우로 사망한 어린 아이를 안고 서있다. 가족들은 폐허가 된 마을에 묻을 땅이 없어 아이 시신을 강에 떠나 보내기로 했다. 네팔 정부는 지난 13일에만 66명이 사망하고 50명이 실종됐으며 3일간 폭우로 수천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EPA 연합뉴스
네팔 삽타리 지역의 코리강에서 한 남자가 몬순으로 인한 폭우로 사망한 어린 아이를 안고 서있다. 가족들은 폐허가 된 마을에 묻을 땅이 없어 아이 시신을 강에 떠나 보내기로 했다. 네팔 정부는 지난 13일에만 66명이 사망하고 50명이 실종됐으며 3일간 폭우로 수천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EPA 연합뉴스
인도 아삼주 가우하티 모리가온 지역에 홍수로 도로가 끊어진 가운데 주민들이 구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인도 아삼주 가우하티 모리가온 지역에 홍수로 도로가 끊어진 가운데 주민들이 구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산사태로 폐허가 된 시에라리온의 수도 프리타운 외곽 리젠트 지역에서 군인과 자원봉사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산사태로 폐허가 된 시에라리온의 수도 프리타운 외곽 리젠트 지역에서 군인과 자원봉사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인도 아쌈 북동부의 가우하티 동쪽 모리가온 지역에서 홍수가 나 발목까지 물이 찬 가운데 한 주민이 소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AP 연합뉴스
인도 아쌈 북동부의 가우하티 동쪽 모리가온 지역에서 홍수가 나 발목까지 물이 찬 가운데 한 주민이 소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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