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스페인 연쇄 차량 돌진 테러에 이어 핀란드 제3도시인 남부 투르쿠에서도 ‘소프트타깃(불특정 다수의 민간인)’을 겨냥한 흉기 공격이 일어나 2명이 숨지고 최소 6명이 다쳤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핀란드 경찰은 18일 투르쿠 도심 마켓 광장에서 한 남성이 행인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러 2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 당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이날 오후 4시50분쯤 트위터를 통해 “투르쿠 시내 중심에서 여러명이 흉기에 찔렸다”며 시민들에게 즉시 도심 구역을 떠날 것을 촉구했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용의자 중 한 명에 총격을 가한 후 체포했으며, 추가 범행 가담자가 있을 경우를 대비해 현장 주변을 검문 중이라고 발표했다.
경찰 측은 오후 7시 현재 이번 사건을 테러와 연관시키기는 이르다고 밝힌 가운데 외신을 통해 끔찍했던 현장 분위기가 속속 전해지고 있다. 일간 일타사노마트는 “큰 칼”을 지닌 남성이 광장에 모인 시민들을 무차별 공격했으며, 그중 유모차를 끌고 길을 지나던 여성 1명도 피습 당했다고 보도했다. 현장에 있었던 스웨덴인 켄트 스벤슨(44)은 “한 남성이 거대한 칼로 사람들을 찌르고 다니자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며 “여기저기 피투성이였다”고 미 CNN방송에 전했다.
투르쿠는 수도 헬싱키에서 서쪽으로 140㎞ 가량 떨어진 항구 도시다. 핀란드 당국은 헬싱키 반타 국제공항 주변에 있는 시민들에게도 이동을 자제하라고 주의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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