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타자’ 이승엽(41ㆍ삼성)의 두 번째 은퇴 투어 행사가 열리는 18일 수원 kt 위즈 파크. 경기 전 생일 축하 노래가 흘러나왔다. 수원 팬들은 이날 생일을 맞은 이승엽을 향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kt 선수들은 내야 흙 위로 다이아몬드 모양을 만들어 도열했다.
이승엽은 수원 팬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하고, kt 후배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차례로 1루, 2루, 3루를 돌아 홈으로 돌아왔다. 지난 11일 대전에서 처음 은퇴 투어를 진행해 한화 구단과 선수단에게 뜻 깊은 선물을 받은 이승엽은 이날 kt가 준비한 선물도 받았다.
유태열 kt 사장에게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평범한 노력은 노력이 아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현판을 건네 받았다. 이승엽의 kt 위즈 파크 성적도 현판에 새겼다. 김진욱 감독과 임종택 단장은 꽃다발을 전달했다.
kt 명예 구단주인 염태영 수원 시장도 정조의 초상화가 있는 수원 화성 행궁 안의 화령전 운한각을 그린 인두화를 선물했다. 인두화에는 ‘수원 시민 일동’이라고 적었다. kt 주장 박경수는 이승엽 사진 508장을 모자이크로 만든 기념 사진 액자를 이승엽에게 안겼다. 이승엽은 “kt가 뜻 깊은 행사를 마련해줘 감사하다”며 “수원 팬들께도 감사하다. 특별한 생일”이라고 말했다.
수원구장과 2015년부터 1군 무대에 합류한 막내 구단 kt와 남다른 추억도 있다. 이승엽은 2015년 3월31일 수원 원정에서 솔로 홈런을 쳤다. 수원구장이 kt 위즈 파크로 변신해 처음으로 치른 1군 경기에서 나온 첫 홈런이었다. 현대가 수원을 홈으로 썼을 때도 수원구장에서 홈런 역사를 썼다. 이승엽은 “56홈런을 친 2003년에 50번째 홈런을 수원구장에서 쳤다”며 “현대 심정수와 홈런 경쟁도 기억에 남는다”고 돌이켜봤다.
현역 마지막 수원 원정에서 이승엽은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볼넷 1개를 얻어냈을 뿐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특히 팀이 5-1로 앞선 연장 10회초 2사 만루에서 kt 엄상백을 상대했지만 외야 뜬 공으로 물러선 것이 아쉬웠다.
한편 잠실에서는 2위 두산이 선두 KIA를 2-1로 꺾고 2연전을 쓸어 담았다. 인천에서는 SK가 LG를 8-2로 물리쳤고, 창원에서는 한화가 NC를 14-9로 대파했다. 롯데와 넥센이 맞붙은 고척에서는 12회 4점을 쓸어 담은 롯데가 연장 접전 끝에 8-5 승리를 거뒀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