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서 후송 도중 중사 사망
내부서 화재 발생 원인 조사
한미 군사훈련을 앞두고 중부전선 최전방인 강원 철원에서 육군 포사격 훈련 중 폭발사고가 발생해 부사관 1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18일 오후 3시20분쯤 철원군 갈말읍 지포리 육군 모 포병부대 사격장에서 K-9 포(155㎜) 사격 훈련 중 원인 미상의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명이 중상을 입고 5명이 경상을 입는 등 7명이 다쳐 군 헬기로 철원 길병원에 긴급 이송했으나 이 가운데 포반장을 맡았던 A(27) 중사가 숨졌다. 부상자 가운데 5명은 포천 일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며, 중상자 1명은 성남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훈련은 10여문의 K-9을 배치해 진행 중이었으며, 이 가운데 5번째 자주포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K-9 사격 훈련에는 일반적으로 포 1문당 포반장, 사수와 부사수, 1번 포수, 조종수 등 5명이 탑승한다. 이날 훈련에는 안전 통제관 2명이 추가로 탑승해 화포당 총 7명이 타고 있다가 사고를 당했다.
군은 사고 현장과 부상자들이 있는 병원 등을 전면 통제하고, 목격자를 상대로 사고 경위 파악하고 있다. 화포전문가 등 조사 인력을 투입해 현장 감식 등을 통해 장약이나 포탄에 문제가 있는지 등 사고 원인도 확인 중이다.
군 관계자는 “화포 내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안다”면서 “폭발로 인한 사고인지 여부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5군단에서 K-9 포사격 훈련 중 유사한 사고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155㎜ 포 폭발사고가 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09년 12월 3일에 경기 포천시 창수면 국방과학연구소 다락대 총탄약시험장에서 155㎜ 곡사포 폭발사고가 나 6명의 사상자가 났으며, 2010년 11월 28일에는 한미 합동훈련 기간 중 파주시 문산 인근 포병부대의 155㎜ 견인 포탄 오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K-9은 1989년부터 10여년 간 국방과학연구소의 주도로 집중적 연구개발을 거쳐 1999년부터 전력화된 차세대 자주포다. 삼성테크윈, WIA, 풍산, 한화, LG정밀 등 100여 개의 업체가 참가해 개발한 90년대 대표적 국방과학기술이자 한국에 세계에 내놓은 첫 국산 명품 무기체계로 꼽힌다. 또 K-9 자주포 개발기술은 K-55 자주포를 개량(K-55A1)하는 기반이 됐다.
철원=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