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시장도 ‘찬바람’
‘8ㆍ2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2주 연속 하락했다. 경매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18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8월 셋째주(14~18일)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에 비해 0.16% 떨어졌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주 조사에서 0.25% 내리며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데 이어 2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다만 지난주보다 하락폭은 줄어들었다.
전체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강남구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며 지난주보다 0.13% 하락했다. 강남구의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올해 1월 이후 처음이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정비계획안 심의가 반려된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5,000만원 가량 하락했고,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도 매수세가 끊기면서 2,500만~5,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반면 도봉(0.18%), 용산(0.17%), 은평(0.16%) 등 강남권 이외 지역 아파트값은 투기지역 규제 여부와 관계없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주 서울 전체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은 0.03%로 8ㆍ2 대책 발표 이후 3주 연속(0.37%→0.07%→0.03%) 오름폭이 둔화됐다.
서울 지역을 정조준한 8ㆍ2대책은 경매 시장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 비율)과 경쟁률이 동반 급락했다.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17일까지 약 2주 동안 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의 낙찰가율은 90.8%로 2016년 2월(88.3%) 이후 1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건당 평균 응찰자 수도 4.9명으로 2012년 12월(4.7명)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적었다.
이 같은 수치는 8ㆍ2 대책 이전인 7월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다. 낙찰가율은 99.1%에서 90.8%로 8%포인트 가량 떨어졌고, 건당 평균 응찰자 수도 12.6명에서 4.9명으로 급감했다. 낙찰률도 61.3%에서 44.8%로 크게 줄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수도권의 경우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적정 가격을 잡기가 어려워 낙찰자들이 혼란스러워하는 징후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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