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달걀은 공장식 축산과 감금틀 사육이 가져온 결과이며,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근본적 동물복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동물권 단체 케어 등 동물보호단체들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감금틀 안에 갇힌 닭들에게 살충제를 유포하는 퍼포먼스를 하면서 공장식 축산, 감금틀 사육을 단계적으로라도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케어에 따르면 국내 산란계 닭 사육농장은 약 1,400여 곳으로 이 중 99%가 닭들을 철창 케이지에 감금하여 기르고 있다. 닭 한 마리 당 케이지 면적은 가로 20㎝, 세로 25㎝로, A4용지보다 작은 공간에서 키우고 있는 게 현실이다.
동물단체들은 “자연상태에서 닭들은 흙에 몸을 비비거나 발을 이용해 모래를 몸에 뿌려 벼룩이나 진드기 등 해충을 없애는 생존 본능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철창 안의 닭들은 흙 목욕은 커녕 제대로 움직이기 조차 못한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닭들이 진드기 때문에 밤새 잠을 자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폐사하기에 이르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동물단체들은 “축산업자의 이해관계에 묶여 있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동물복지업무를 다른 부처로 이관하고 공장식 축산, 감금틀 사육을 단계적으로라도 폐지하는 것뿐 아니라 과도한 달걀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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