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자금을 자택공사 비용으로 지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다음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조 회장 부부에게 다음주 출석을 공식 요구했다”고 18일 밝혔다. 조 회장은 24일 오전 10시, 이 이사장은 다음날 오전 10시 출석을 통보 받았다.
2013년 5월부터 2014년 8월까지 진행된 서울 종로구 평창동 조 회장 자택 인테리어 공사에 사용된 공사비용 중 약 30억원이 한진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인천 영종도 그랜드하얏트 인천 호텔 신축 공사비에서 빼돌려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됐었다.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를 맡은 업체는 영종도 호텔 공사업체와 동일하다.
앞서 경찰은 이 인테리어 업체의 세무비리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대한항공 자금이 자택공사비로 유용된 정황을 포착했다. 지난달 초 대한항공 본사와 칼호텔네트워크(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자회사로 호텔 업무 담당)를 압수수색을 한 데 이어 한진그룹 건설부문 고문 김모(73)씨를 16일 배임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조 회장 부부가 회사 자금을 자택공사비로 빼돌리는 데 관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다음주 소환 조사에서 경찰은 조 회장 부부를 상대로 평창동 자택 공사비와 관련해 계열사 자금 대납 지시를 하거나 관련 보고를 받았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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