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 기생 진드기 잡는 피리다벤까지
살충제 모두 5종 검출
18일 충남 논산시 상월면 산란계(알을 낳는 닭) 농장(난각코드 11대명)에서 피리다벤(pyridaben) 성분 살충제를 쓴 것으로 드러나며, 지금까지 양계 농가에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살충제의 종류는 모두 5종으로 늘어났다.
먼저 이날 새롭게 등장한 피리다벤은 고추 가지 오이 등 작물에 기생하는 진드기를 잡는 데 쓰이는 살충제다. 전날 검출 사실이 처음 확인된 에톡사졸(etoxazole)이나 플루페녹수론(flufenoxuron)처럼 저독성에 해당하는 살충제이긴 하지만, 장기간 신체에 노출됐을 때 체중이 감소될 수 있다. 작물에 쓸 수 있지만, 계란에선 검출돼선 안 된다. 1인당 1일 최대 섭취허용량(ADI)은 국내 기준 0.005㎎/㎏인데, 논산시 농가에선 0.009㎎/㎏이 검출됐다.
이번 사건을 촉발한 경기 남양주시 농장(난각코드 08마리)에서 검출된 피프로닐(fipronil)은 곤충의 중추 신경과 근육에 치명적 영향을 미친다. 모기 벼룩 바퀴벌레 등을 잡는 데 사용되고, 장기간 인체에 노출되면 간ㆍ갑상선ㆍ신경 등에 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연합(EU) 15개국과 스위스, 홍콩 등의 계란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이 바로 피프로닐이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농가에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난 비펜트린(bifenthrin)은 독개미 진드기 진딧물 파리 벼룩 등을 잡는 살충제다. 사용이 금지된 물질은 아니지만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발암물질로 규정하기도 한다. 장기 노출시 경련이나 신경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 토양에서 비펜트린의 반감기(원래 농도의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는 7~240일이다. 기준치는 0.01㎎/㎏지만, 경기 양주시 양계농가(난각코드 08부영)에서는 기준치의 11배나 검출됐다.
경기 연천군 양계농가(난각코드 08JHN) 등에서 확인된 플루페녹수론은 관상용ㆍ과수 식물의 진드기를 잡는데 쓰이는 살충제다. 계란에선 검출돼선 안 되는 물질이고, 장기 노출시 빈혈을 일으킬 수 있다. 역시 미량이라도 검출돼선 안 되는 물질인 에톡사졸(대전 유성구ㆍ06대전)은 간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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