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보다 증가세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불안
지난달 전 금융권에서 나간 가계대출 규모가 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소폭 줄어든 수준이지만 전달에 비해선 25%나 급증한 수치다.
18일 금융위원회의 ‘7월 가계대출 동향(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00억원 줄어든 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권 가계대출(6조7,000억원)은 1년 전보다 4,000억원 늘어난 반면 2금융권(2조8,000억원)은 같은 기간 9,000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1~7월 나간 가계대출은 49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60조4,000억원)보다 10조4,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올 들어서도 가계대출 규모는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정부가 6ㆍ19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오히려 7월 가계대출은 전달(7조6,000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더군다나 지난달 2금융권에서 나간 가계대출은 2조8,000억원으로 전달(1조5,000억원)보다 무려 86% 폭증했다. 1금융권에서 대출이 막힌 수요자들이 대거 2금융권으로 옮겨간 풍선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위는 주택시장 활성화 등의 요인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전달보다 확대되고 있는 만큼 금융권에 대한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8ㆍ2 부동산 대책에 이어 추가 가계부채 대책을 예고한 상태다. 9월초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가계부채 대책엔 대출기준을 지금보다 정교화하면서 취약계층 지원은 확대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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