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가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지휘했던 이인규 변호사를 최근 방문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18일 “국정원 측에 저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국정원 TF는 이 변호사를 방문해 노 전 대통령 수사 당시 ‘논두렁 시계’ 관련 언론보도 경위를 조사했다. 이 변호사는 당시 보도가 국정원 주도로 이뤄졌다고 진술했지만, 노 전 대통령 진술이 국정원에 유출된 경위에 대해선 함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논두렁 시계’가 언론에 보도된 경위와 관련해 진상조사 방침을 세웠다. 이 변호사는 2009년 5월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취지의 SBS 보도가 나왔을 때 수사를 지휘한 대검 중수부장으로 일했다. 그는 2015년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언론보도가 국정원 주도로 이뤄졌다는 취지로 말한 적이 있다.
이 변호사는 개혁위 방침이 보도된 직후 9년 간 몸담았던 법무법인 바른을 떠나 출국해 조사에 부담을 느껴 회피한 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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