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배우 원빈과 결혼하고 출산한 뒤 두문불출했던 배우 이나영이 연기 활동을 재개한다.
이나영이 영화 ‘뷰티풀데이즈’에 출연한다. 2015년 배우 안재홍과 찍은 단편영화 ‘슬픈 씬’을 찍은 뒤 3년 만의 스크린 외출이다. 장편영화로는 ‘하울링’(2012) 이후 5년 만이다.
오랜 만에 연기 활동 재개에 의미도 실었다. ‘뷰티풀데이즈’ 투자제작사인 페퍼민트앤컴퍼니는 18일 “이나영이 노개런티로 출연한다”고 밝혔다. 이나영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자신의 출연료를 모두 써달라고 했다는 설명이다.
이나영은 독특하고 의미 있는 시나리오에 반해 이 작품을 택했다는 후문이다. ‘뷰티풀데이즈’는 탈북 여성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픽션이다. 조선족 가족을 버리고 한국으로 도망간 엄마와 그런 엄마를 미워하던 아들의 16년 만의 재회로 분단국가의 혼란과 상처를 보듬는다는 내용이다. 이나영은 엄청난 고통의 기억을 품고 있지만 용기를 잃지 않고 삶의 여정을 지속하는 탈북 여성 역을 연기한다. 이나영은 10대 중후반, 20대, 30대 세 연령대와 옌볜어, 중국어, 현재의 서울말씨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뷰티풀 데이즈’는 지난해 ‘히치하이커’로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 단편 부문에 초청됐던 윤재호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윤 감독은 지난해 모스크바국제영화제와 취리히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작품상, 올해 우크라이나 키예프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바 있다. 영화는 10월 촬영에 들어가 내년 개봉할 예정이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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