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미국은 군사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지만, 외교적인 접근법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미ㆍ일 외교ㆍ국방장관 안보협의회 개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외교적 대화를 재개하도록 북한을 계속 압박하겠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 노력을 지속할 뜻을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국제사회가 전례 없는 일치된 메시지를 보내면 북한은 어느 시점에 고립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고립의 장래는 암담하며, 더욱 암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는 어떠한 외교적 노력도 ‘만약 북한이 잘못된 선택을 한다면 강력한 군사적 결과에 처하게 된다’는 가정 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북한이 적대 행위를 개시할 경우 군사적 대응을 시도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틸러슨과 매티스 장관의 발언은 북핵 문제를 군사적 해법보다는 제재와 압박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트럼프 정부의 원칙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틸러슨 장관은 회견에서 자신과 매티스 장관의 대북 접근법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승인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미국에서 틸러슨ㆍ매티스 장관이, 일본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과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이 참가했다. 미일 정부는 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개발 저지를 위해 압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미사일 방어(MD) 강화 방침에도 합의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또한 미일, 한미일의 협력뿐 아니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이행의 중요성을 확인한 뒤 중국에 단호한 대북 조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기로 했다. 일본은 미국의 ‘핵우산’에 의한 방위 방침을 재확인한 한편, 안보법에 따른 자위대의 역할 확대 방침을 밝히고 ‘이지스 어쇼어’ 도입 방침에 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