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장원준(32)이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불리는 KIA와의 일전에서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장원준은 17일 잠실 KIA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6개를 던지며 7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팀이 4-1로 앞선 7회초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바통을 넘겨 받은 불펜진이 3점차 리드를 그대로 지키면서 시즌 10승(7패)째를 수확했다.
이로써 롯데 소속이던 2008년 처음 두 자릿수 승리(12승)를 달성한 이후 군 복무를 한 기간(2012~13)을 제외하고 8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올렸다. 기복 없는 투구로 별명 ‘장꾸준’다운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8년 연속 10승은 KBO리그 사상 역대 세 번째다. 앞서 이강철(1989∼98ㆍ10년 연속) 두산 퓨처스 감독과 정민철(1992∼99ㆍ8년 연속) 야구 대표팀 코치만이 이 기록을 세웠다. 왼손 투수 중에는 장원준이 최다 연속 두 자릿수 승리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장원준은 변화구 제구와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상대 타선을 묶었다. 1회초에 선제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이후 고비마다 병살타와 삼진 등을 뽑아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타선은 1회말 반격에서 민병헌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후속 양의지의 몸에 맞는 볼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오재원이 상대 선발 팻 딘을 공략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쳐 장원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위 두산은 이날 승리로 선두 KIA와 격차를 7경기로 좁혔다.
장원준은 경기 후 “8년 연속 10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해 기쁘고 애착이 간다”며 “그 동안 동료들의 도움이 있어 가능했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잘 될 것이라는 마음을 갖고 편하게 던졌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인천에서는 SK가 ‘LG 킬러’ 스캇 다이아몬드를 표적 선발 투수로 내보내 6-1로 LG를 꺾었다. 다이아몬드는 7이닝 1실점 호투로 8승(3패)째를 챙겼다. 삼성은 수원에서 kt를 6-4로 따돌렸고, NC는 창원에서 한화를 3-1로 제압했다. 고척에서는 롯데가 넥센에 5-3 재역전승을 거두고 중위권 경쟁에 불을 지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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