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정치와 경제학부 입학 허가
최연소 노벨상 수상자이자 파키스탄의 여성 교육 운동가인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공부하게 됐다.
올해 19세인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대학에서 온 입학허가서 사진을 첨부하면서 “옥스퍼드대에 가게 되어 너무 신난다! 올A를 맞은 학생들 사이에 끼었다니 매우 힘든 해였지만 잘 했어! 앞으로의 삶에 축복을!”이라고 밝혔다.
유사프자이는 이미 지난 3월 (고교 성적에서) 3개의 A학점을 받으면 입학이 가능하다는 옥스퍼드대의 제안을 받았다. 입학 조건을 충족한 그는 모든 과목에서 A를 받은 성적 우수학생 수천 명과 함께 새학기부터 철학, 정치와 경제(Philosophy, Politics and Economics:PPE) 학부에서 공부하게 됐다.
유사프자이는 여성 인권 박탈 등을 포함하는 탈레반의 악행을 고발하는 글을 영국 BBC 블로그에 ‘굴 마카이’란 필명으로 올리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로 인해 지난 2012년 10월 9일 하교하던 스쿨버스 안에서 탈레반 병사가 쏜 총에 맞아 두개골 일부를 들어내는 대수술을 받았다. 그는 기적적으로 2013년 1월 퇴원했으나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영국에서 아버지, 친척 등과 살다가 201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4월부터 최연소 유엔(UN) 평화 대사(UN Messenger of Peace)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당시 수락 연설에서 “자신의 미래를 밝게 만들려면 당신은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당장 움직여야 합니다”라고 말해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BBC는 파키스탄 민주화 인사로 이슬람권 첫 여성 총리를 지냈으나 2007년 12월 총격 테러로 피살된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가 공부했던 곳도 옥스퍼드라는 점에서 유사프자이의 향후 행보가 더 주목을 끈다고 전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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