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소록도 천사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출신 마리안느-마가렛 간호사의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지원을 위한 본격행보에 나섰다. 마리안느-마가렛 노벨평화상 추진은 이 총리가 전남지사이던 올해 4월 제안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연준 소록도 성당 신부는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소록도 한센인을 위해 평생을 바친 ‘할매 천사’의 노벨평화상 후보추천위원장직을 수락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총리는 앞선 6일 김 전 총리를 위원장으로,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명예위원장으로 위촉하자는 민간의 의견을 청와대에 공식 건의하기도 했다. 김 여사를 명예위원장으로 위촉하자는 의견에 청와대는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지만, 아직 김 여사가 수락하지는 않았다.
김 신부에 따르면 노벨평화상 추진은 이 총리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이 총리가 전남 목포의 한 영화관에서 김 신부와 함께 다큐멘터리 영화 ‘미라안느와 마가렛’을 본 뒤 “두 간호사에 대한 노벨평화상을 추진하자”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최근 개봉한 ‘마리안느와 마가렛’ 상영회에 참석하는 등 분위기 조성에도 발벗고 나섰다. 총리실은 두 간호사의 헌신과 인류애를 알리기 위한 영화 상영회를 정부서울청사 별관 등에서도 진행할 계획이며, 청와대 직원을 대상으로 한 상영도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본명이 마리안느 스퇴거와 마가렛 피사렉인 두 간호사는 인스브루크 간호학교를 졸업하고 1962년과 1966년 한국 땅을 밟아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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