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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 추천 도서로 꾸민 ‘대통령의 서재’ 공개

입력
2017.08.1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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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생각 가까이 듣고 소통”

靑, 집무실에 580권 선정 마련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들으며 물을 마시고 있다. 고영권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들으며 물을 마시고 있다. 고영권기자

청와대는 17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출입기자 경내 개방행사를 갖고 국민이 추천한 도서들로 꾸며놓은 ‘대통령의 서재’를 공개했다. 국민인수위원회가 5월 25일부터 7월 12일까지 광화문 1번가를 통해 시민들로부터 대통령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이나 국정운영에 참고할 만한 책을 제출 받아 이 중 580여권을 선정해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에 마련한 공간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대통령의 서재는 국민이 직접 만들고 참여한 서재라는 점에 의미를 갖는다. 한 시민은 104살의 현역 회사원인 일본인 후쿠이 후쿠타로와 히로노 아야코가 쓴 ‘100살이다 왜!’라는 책을 추천하면서 “일이 돈벌이 이상의 존엄과 관계된 가치이며 가장 합리적인 복지라는 것을 대통령에게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다른 시민은 교육 문제와 관련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의미에서 국어 교사 황주환씨가 쓴 ‘왜 학교는 질문을 가르치지 않는가’를 추천했다. 이 밖에 공공자산으로서 도서관의 의미를 되돌아 보는 ‘공공도서관 문 앞의 야만인들’, 환경을 다룬 ‘굿바이! 미세먼지’ 등이 포함됐다.

유명인들의 참여도 잇따랐다. 신달자 시인은 “사회의 매듭, 국가의 매듭, 세계의 매듭을 풀어가는 ‘소통의 힘’을 강조한 책”이라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쓴 ‘세상의 매듭을 푸는 교황 프란치스코’, 가수 김광진씨는 “한 사람의 시가 많은 사람을 위로하고 영감을 준다”면서 기형도 시인의 ‘입 속의 검은 잎’을 추천했다. 여행작가 김남희씨는 “대통령의 중요한 역할 중에 하나가 사회의 소수와 약자를 돌보고 보호하는 일”이라며 파올로 조르다노의 ‘소수의 고독’을 추천했다.

하승창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은 “대통령과 가장 가까이 있는 서재에 국민 추천도서를 배치한 것은 지난 100일처럼 앞으로도 항상 국민의 생각을 가까이 듣고 공감해 소통하겠다는 대통령의 생각을 반영한 것”고 말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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