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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불고엑스코 사후면세점, 판매대금 미지급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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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불고엑스코 사후면세점, 판매대금 미지급 물의

입력
2017.08.1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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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인터불고 엑스코 면세점 판매 매대가 텅비어있다. 피해자대책위 제공
호텔인터불고 엑스코 면세점 판매 매대가 텅비어있다. 피해자대책위 제공
호텔인터불고 엑스코 면세점 판매 매대가 텅비어있다. 피해자대책위 제공
호텔인터불고 엑스코 면세점 판매 매대가 텅비어있다. 피해자대책위 제공

대구 북구 산격동 호텔인터불고 엑스코에 있는 사후면세점이 1년4개월째 판매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점포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16일 점포주들에 따르면 ‘호텔인터불고엑스코 사후면세점’ 운영업체인 ㈜비채가 지난해 5월부터 60여개 점포주들에게 판매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대표가 연락을 끊으면서 점포마다 입점할 때 낸 보증금도 돌려받을 길이 막막한 상태다.

사후면세점은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쇼핑시설로 2015년 10월 호텔 1층에 문을 열었다. 730㎡에 명품전문관과 화장품 전문매장 등이 차례로 영업을 시작했다. 사후면세점은 외국인이 물건을 사면 출국할 때 공항에서 부가가치세와 개별소비세를 돌려받도록 한 매장이다.

점포주와 비채 측은 2년간의 제품 판매 위탁계약을 했다. 매장의 제품 판매는 비채 측이 맡기로 하고 점포주들은 보증금으로 200만~3,000만원씩 냈다. 또 판매를 대행하는 수수료로 판매액의 20~30%를 비채 측에 주기로 했다. 호텔 측에 내는 매장 임차료(판매금액의 8%)는 비채 측이 부담한다는 조건이었다. 결국 점포주들의 수입은 판매금액의 62~72%였다.

비채는 계약 조건을 꼬박꼬박 지켰다. 문제가 불거진 것은 지난해 5월. 갑자기 판매대금이 점포주들에게 입금되지 않았다. 이유를 묻는 점포주들에게 비채 측은 “다른 사업을 준비 중이어서 그렇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점포주들은 “‘지역의 대표적 호텔에 있는 면세점인데 별일이 있겠나’라고 생각해 별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최근엔 매장 내 단전까지 되면서 사실상 영업이 중단됐다. 임대료를 받지 못한 호텔 측이 전기를 끊어서다. 점포주들은 하나둘씩 제품을 도로 가져갔다. 16일 찾은 매장은 텅 비다시피 썰렁했다. 다시 전기가 들어오긴 했지만 선글라스 시계 화장품 전자제품 등을 팔던 곳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였다.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점포주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지난해 5월 입점했다는 화장품업체 A(45) 대표는 “당연히 입금되고 있는 줄 알았는데 확인해보니 계좌에 들어온 돈이 없었다”며 “더 피해를 입기 전 제품부터 찾아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계약기간 만료를 앞둔 업체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보증금을 돌려받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보증금은 모두 3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돌려받지 못한 판매대금까지 합치면 금액은 훨씬 늘어난다.

점포주들은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업체 측에 책임을 묻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하지만 비채의 대표 등이 잠적해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비채는 당초 신모(48)씨와 S(46)씨를 공동대표로 면세점 사업을 시작했다. 피해업주들은 시민운동가로 알려진 S씨의 공신력을 믿고 입정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씨는 “3개월 후 대표직을 내려놔 상황을 전혀 몰랐다”며 “나 자신도 신씨에게 투자한 돈을 받지 못한 피해자”라고 반박했다. 호텔 측도 “면세점 측이 호텔 명칭을 사용했을 뿐 우리도 피해자”라며 “비채를 상대로 매장을 돌려달라는 명도소송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월 입점 계약한 치약업체 B(42) 대표는 “보증금을 돌려받기 어렵다고 생각하니 잠이 안 올 정도”라며 답답해 했다.

점포주들은 “일부 점포주는 입점계약을 한 뒤 한 번도 판매대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곧 신 대표 등을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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