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장산범’ 측이 17일 개봉을 맞아 극강의 스릴을 선사하는 명장면, 명대사를 소개했다.
#1. “여보, 애기가 길을 잃은 거 같아”
사건의 키를 쥔 미스터리한 여자애와 첫 만남
영화 ‘장산범’은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숲 속을 헤매는 낯선 여자애(신린아 분)와 처음으로 만나는 희연(염정아 분)과 그녀의 남편 민호(박혁권 분)의 모습이 담긴 이 장면은 희연과 그녀의 가족이 미스터리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시발점이기도 하다. 아이에 대한 강한 모성애와 불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희연은 낯선 이를 경계하는 동시에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듯한 여자애에게 감정적으로 흔들리게 되고 이상하게 자꾸 끌리게 된다.
#2. “나 준희야”, “나도 준희인데”
딸 ‘준희’와 목소리도, 이름도 똑같은 ‘여자애’
희연의 집으로 찾아온 여자애가 처음으로 목소리를 내는 장면이다. “나 준희야” 라고 말하는 여자애의 목소리는 ‘희연’의 딸 준희(방유설 분)의 목소리와 같아 관객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나도 준희인데” 라고 말하는 희연의 딸 준희의 모습은 희연과 그녀의 가족들에게 일어날 미스터리한 일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유발한다. 희연의 딸과 이름이 같고 심지어 목소리까지 닮은 여자애의 모습은 본격적인 사건의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관객들의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3. “어떤 소리도 내면 안 돼”
‘여자애’의 경고로 시작되는 극강의 스릴감!
마지막 명장면은 바로 사운드 스릴이 절정으로 치닫는 동굴 속 장면이다. 마침내 동굴로 들어가게 된 희연과 여자애는 서서히 정체를 드러내는 공포의 존재 앞에서 극도의 공포와 긴장감에 휩싸이게 된다. ‘숨바꼭질’ 허정 감독의 연출력은 폐쇄된 공간인 동굴 안 장면에서 다시 한 번 빛을 발한다. 사실적인 카메라 앵글과 미장센은 지켜보는 관객들을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 같은 동굴 속으로 몰아넣으며 극중 등장인물들의 감정들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동굴 속에서 “어떤 소리도 내면 안 돼” 라고 말하는 여자애의 경고는 과연 동굴 안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앞으로 이들 앞에 나타날 장산범은 어떤 존재일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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