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용 건축허가 면적 반토막
미분양 주택도 반년 만에 급증
가계대출 증가폭은 점차 축소
제주 지역에 주거용 건축물 허가 면적이 대폭 줄고 미분양주택이 급증하는 등 주택시장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17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7월 건축허가 면적은 30만7,072㎡(998동)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만5,632㎡(1,635동)에 비해 26.1% 감소했다. 지난달 50만3,137㎡(1,456동)와 비교해도 38.9%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건축허가 면적이 줄어든 것은 주택건설시장이 침체에 빠졌기 때문이다. 주거용 건축물 허가 면적을 보면 전년 27만2,678㎡에서 올해 11만1,874㎡로 절반 넘게 대폭 감소했다.
주택종류별로 보면 ▦단독주택은 전년 10만7,914㎡에서 올해 5만3,846㎡로 ▦다가구주택은 전년 4만8,115㎡에서 올해 2만7,124㎡로 ▦연립주택은 전년 5만3,882㎡에서 올해 1만5,154㎡로 ▦아파트는 전년 3만102㎡에서 올해 1,776㎡ 등 모두 감소했다.
도내 건축허가 면적이 감소한 것은 미분양 주택 증가에 따른 주택 과잉공급 인식과 함께 도시계획조례 개정에 따른 건축허가를 위한 도로 조건, 상ㆍ하수도 연결 등 관련 기준이 강화된 것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도내 미분양주택은 2015년말 114건에서 2016년말 271건, 그리고 올해 6월말 현재 971건으로 급증했다. 반년 만에 700건의 미분양 주택이 발생한 셈이다.
도 관계자는 “제주 건축경기는 주거용 건축허가 면적이 확연히 감소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는 등 최근 흐름을 고려할 때 당분간 다소 침체되는 현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시장 침체 여파로 천정부지로 치솟던 도내 가계대출 증가폭도 한풀 꺾였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ㆍ수신 동향에 따르면 올해 6월말 현재 제주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역대 최대 규모인 1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가계대출 증가폭은 2016년 상반기 40.6%, 하반기 38.6%, 그리고 올해 상반기 33.0% 등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대출금이 누적되면서 규모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증가폭은 점차 축소되는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최근 미분양주택이 급증하고 부동산거래도 정체 양상을 보이는 등 부동산가격이 떨어질 수 있는 위험요인이 증대됨에 따라 금융기관들이 자체적인 위험관리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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