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일한 산란계 농장서
시와 유성구, 농장ㆍ집하장 등 1만3,000여개 전량 폐기
대전에 한 곳밖에 없는 산란계 농장에서 생산된 달걀에서 지금까지 검출되지 않았던 새로운 살충제 성분이 확인돼 보건당국이 후속 조치에 나섰다.
17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15~16일 유성구 한 산란계 농장의 달걀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에톡사졸(Etoxazol)이 검출됐다. 수거한 달걀은 이 농장에서 지난 4일과 15일 생산한 것이다.
해당 농장은 대전에서 유일한 산란계 농장으로 6,100여마리를 사육하며 하루 평균 5,000여개의 달걀을 생산, 시중에 유통하고 있다. 이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에는 ’06 대전’이 표기돼 있다.
이번에 발견된 에톡사졸은 지금까지 경기 등에서 검출된 비펜트린이나 피프로닐 등과는 다른 성분으로, 농작물 진드기, 거미 등을 퇴치할 때 사용하는 것이다. 특히 다른 성분과 달리 미량이라도 검출돼선 안 되는 것이다.
시와 유성구는 이 농장에 대해 지난 15일부터 계란 출하를 중단토록 했으며, 이전에 생산해 농장과 판매 집하장에 보관 중이던 1만3,000여개의 계란은 전량 폐기했다. 이미 판매된 계란에 대해서도 회수ㆍ폐기 조치를 하고 있다.
시는 아울러 정확한 살충제 잔류 원인 파악을 위해 보건환경연구원 동물위생시험소 전문가를 현장으로 보내 판매ㆍ유통 경로를 파악 중이다.
해당 농장주는 당국에 “계사에 직접 살충제를 뿌린 게 아니다”라며 “농장 주변의 잡초와 농작물 진드기를 제거하기 위해 살충제를 사용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 관계자는 “해당 농가의 달걀 출하를 당분간 금지 조치하고, 2주 간격으로 연속 두 차례 음성 판정이 나올 경우 해제할 방침”이라며 “해당 계란을 산 소비자의 경우 구입처에 반품하고, 구청이나 시청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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