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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 KIA-kt, 투수들의 최다승 VS 최다패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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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 KIA-kt, 투수들의 최다승 VS 최다패 경쟁

입력
2017.08.1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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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헥터와 양현종(오른쪽)/사진=KIA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KIA와 kt는 올 시즌 대척점에 있는 팀이다. KIA는 시즌 초반부터 선두에 올라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kt는 4월 반짝 선전을 하다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탔고, 지난 6월21일부터는 10위에 자리를 잡았다. 극과 극 레이스를 치르고 있는 양 팀의 현실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은 '마운드'다. KIA가 팀 내에서 최다승 타이틀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반면, kt는 '최다패 선두권'을 독점하고 있다.

◇KIA, 양현종-헥터의 동반 20승 도전

올해 다승왕 경쟁은 양현종(29)과 헥터(30·이상 KIA)로 압축됐다. 양현종이 시즌 17승(3패)를 거둬 이 부문 1위에 올라있고, 헥터가 16승(2패)으로 그 뒤를 바짝 뒤쫓는다. 12승으로 다승 공동 3위에 올라있는 니퍼트(36·두산), 켈리(29·SK)와 격차도 제법 벌어졌다. 그만큼 압도적인 원투 펀치가 KIA의 선발 마운드를 지키고 있단 의미다.

활화산 같은 KIA의 타선은 이들의 다승 경쟁 도우미다. KIA는 올 시즌 팀 타율 0.307로 시즌 내내 매서운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득점이 수월하게 이뤄지면서 마운드에 선 선발들도 어깨가 가벼워진다. 마운드와 타선이 조화를 이루면서 팀은 더 견고한 전력을 자랑하게 된다. '되는 집' KIA의 비결인 셈이다.

한 팀에서 다승왕 경쟁이 펼쳐지면서 시너지 효과도 나오고 있다. 양현종은 "헥터와 서로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 선의의 경쟁을 하다 보니 팀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이 승리를 쌓아나갈 때마다 팀은 '우승'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이제는 동반 20승도 노려볼 만하다. KIA는 올해 37경기를 남겨뒀다. 양현종과 헥터가 7~8번 정도 더 등판한다고 볼 때 충분히 도전 가능한 기록이다. KBO리그에서 단일 팀 소속으로 동반 20승을 작성한 건 1985년 김일융과 김시진(당시 삼성) 뿐이다.

◇kt, 시즌 내내 계속되는 최다패 레이스

올 시즌 최다패 1~3위는 kt 투수들이 점령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로치(28)가 12패(2승)로 1위, 고영표(26)가 11패(6승)로 2위다. 정성곤(21)은 10패(1승)를 당해 3위에 올라있다. 로치의 가장 최근 선발 승은 4월19일 KIA전(7이닝 1실점)이다. 이후 16경기에서는 패배만 추가했다. 김진욱(57) kt 감독은 "본인과 동료들이 모두 연패를 끊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그런 마음을 가질수록 더 꼬이는 경기가 많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고영표는 10번의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고도 6승을 얻는데 그쳤다.

kt 고영표/사진=kt

이들이 최다패 순위권을 다투는 건 불운함의 요소도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kt 타선의 침묵이 팀 투수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kt 타선은 올해 팀 타율 0.270으로 9위다. 팀 홈런도 79개로 가장 적었다. 선발투수가 던진 이닝까지 타선의 득점지원의 경우 kt는 2.42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타선이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면서 투수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한 점만 줘도' 패배는 더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야수들의 실책은 75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평균자책점 1위(2.87)에 올라있는 피어밴드(32·kt)도 7승8패로 승리보다 패배가 많다. 이처럼 kt에서 야수진의 도움을 받기가 어렵다.

결국 패배가 쌓이면서 마운드는 더 무겁게 가라 앉고, 이는 kt를 더 힘들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최하위 kt의 답답한 시즌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 '최다패 레이스'인 셈이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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