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새 정부에 산타클로스 정책이 많다’는 우려(본보 17일자 1면)와 관련해 “하나하나 꼼꼼하게 검토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설계된 것”이라고 이해를 당부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추가 중세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현재 정부가 발표한 복지 정책은 지금까지 정책(초대기업ㆍ초고소득자 증세안 등)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부의 여러 정책에 대해 재원 대책 없이 산타클로스 정책 하는 거 아니냐 걱정을 하신다”며 “내년도 예산안이 발표되면 정부가 어떻게 재원을 마련할 방침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해를 당부했다. 정부가 최근 잇달아 발표하고 있는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기초연금 인상 등 복지 확대 정책 추진이 다음 세대까지 재정 부담을 지울 수 있다는 언론의 경고를 새기고 있다는 뜻이다.
윤영찬 국민소통 수석은 문 대통령이 답변을 끝내자 “대통령께서 ‘산타클로스 정책 아니냐’라고 얘기 하신 건 모 일간지 조간에 나온 제목을 보신 것 같다”며 “대통령께서 아침마다 열심히 신문ㆍ방송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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