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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다중전투게임 ‘도타2’ 에서도 인간 이기다

입력
2017.08.1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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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TA 2> <리그오브레전드>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는 다중온라인전투게임(MOBA) 장르에도 인공지능 선수가 나타났다. 여러 제약 조건이 있는 시범 경기였지만 인공지능 선수는 현역 프로 선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둬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2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DOTA 2> 공식 국제 대회 ‘디 인터내셔널 17’에서 비영리 인공지능 연구 단체인 오픈AI가 개발한 인공지능과 프로 선수 ‘덴디’가 1대1 경기를 벌였다. 결과는 2대 0으로 인공지능의 압승. 덴디 선수는 경기 후 “(인공지능이) 정말 강하다. 마치 사람 같았지만 약간 다른 점도 있었다.”면서 “인공지능은 재미있고 도전할 만한 상대다, 작은 실수조차 할 여지는 없지만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는 아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DOTA 2>는 다양한 능력을 가진 캐릭터와 아이템을 이용해 상대 팀의 거점을 공격하고 점령하는 MOBA 장르의 게임이다. 전황 판단은 물론 캐릭터의 움직임을 취소하거나 빈사의 아군 캐릭터를 직접 죽여 상대의 성장을 차단하는 등 빠르고 복잡한 테크닉을 병행해야 한다. 오픈AI가 선보인 인공지능은 이런 테크닉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Open AI의 발표에 따르면 해당 인공지능은 2주 동안 두 인공지능끼리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테크닉을 학습했다.

이번 이벤트 경기는 MOBA에서 대중적으로 통용되는 5대 5 경기가 아닌 1대 1로 진행됐다. 오픈AI는 “다양한 변수와 목적이 있는 5대 5 경기에서는 아직 활약이 어렵다. 우리의 다음 목표는 최고의 인간 팀과 경쟁, 협력할 수 있는 인공지능 팀을 만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오픈AI의 설립자 일론 머스크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오픈AI가 세계 최고의 e스포츠 선수들을 물리쳤다. 이는 체스나 바둑 같은 전통적인 보드게임보다 더욱 복잡하다.” 라고 소감을 남겼다.

게임은 장르에 따라 다양한 규칙이 있고 실력을 측정할 수 있는 환경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인공지능 연구에 자주 활용됐다. ‘알파고’로 주목을 받은 구글 딥마인드는 지난 9일 본격적으로 인공지능이 <스타크래프트 2>를 플레이하는 영상을 공개하고 기초 응용 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도 무료로 배포했다. 이어 오픈AI 역시 한정된 조건이라면 프로 선수를 이길 수 있는 인공지능을 선보여, 게임을 통한 인공지능 연구와 발전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지난 12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다중전투게임 '도타2' 대회에서 프로게이머 '덴디'(왼쪽)가 인공지능과 대결을 하고 있다. 디스이즈게임 제공.
지난 12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다중전투게임 '도타2' 대회에서 프로게이머 '덴디'(왼쪽)가 인공지능과 대결을 하고 있다. 디스이즈게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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