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여자골프 대항전인 솔하임컵이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웨스트디모인의 디모인골프클럽에서 개막한다. 하지만 유럽 여자골프의 쇠퇴로 인해 대회 흥행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줄리 잉크스터를 단장으로 하는 미국 대표팀엔 솔하임컵 5번째 출전인 미셸 위를 비롯해 렉시 톰프슨, 스테이시 루이스, 저리나 필러, 크리스티 커, 브리트니 랭, 브리트니 린시컴, 리젯 살라스, 오스틴 언스트 등이 포함됐다. 올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재미동포 대니얼 강과 더불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루키인 에인절 인도 처음으로 출전한다.
이에 맞서는 유럽팀은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단장을 맡았다. 7일 끝난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서 김인경을 바짝 추격했던 조디 이워트 섀도프가 2013년 이후 두 번째로 솔하임컵에 나서며, 신인 조지아 홀과 플로렌티나 파커(이상 잉글랜드)도 처음으로 유럽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13위로 유럽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를 비롯해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멜 리드, 찰리 헐(이상 잉글랜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카롤리네 마손(독일), 카린 이셰르(프랑스), 에밀리 크리스티네 페데르센(덴마크), 마델레네 삭스트롬(스웨덴) 등도 명단에 포함됐다.
솔하임컴은 남자 골퍼 버전인 라이더컵과 더불어 미국과 유럽의 자존심을 건 대결이다. 1990년 처음 개최된 이후 2년에 한 번씩 열린다. 2015년 열린 직전 대회를 포함해 9번 미국이 우승했고, 유럽이 5번 이겼다. 그러나 명실상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겨루는 라이더컵과 달리 솔하임컵은 한국 선수들을 비롯한 아시아 톱 랭커들이 빠지는 대회라 오히려 다른 LPGA 투어 대회보다 경기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받는다.
여자골프 톱 랭커들은 대부분 유럽이 아닌 아시아에 있기 때문이다. 리디아 고(뉴질랜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펑샨샨(중국) 등은 아시아 출신이고 세계랭킹 톱10 가운데 절반인 5명이 한국인이다.
때문에 미국과 유럽이 팀매치를 겨루는 솔하임컵을 대신할 새로운 포맷의 대항전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는 한국과 매년 양국을 오가며 치르던 핀크스컵을 확장해 코와컵을 만들어 세계 투어들의 매치로 발전시켰다. 내년 가을에 예정된 인터내셔널크라운은 국가간 매치로 흥행이 예상된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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