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뜨고 코베인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닐까. 중국이 국내 유명 예능 프로그램을 연이어 표절하며 논란을 사고 있다. 왜 당할 수 밖에 없을까.
중국 후난위성 측은 최근 공식 웨이보를 통해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 론칭 소식을 전했다. 10월 방송을 앞둔 '친애하는 객잔'은 유명 스타 부부가 숙박시설을 오픈하고 손님을 맞이하는 콘셉트를 내세운다. 여기에 여러 스타 등이 숙박시설을 방문하며 부부가 내어주는 가정식을 먹는 등 '민박집'과 흡사한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콘셉트는 먼저 중국 네티즌들이 JTBC '효리네 민박'과 유사한 것이 아니냐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삼시세끼', '윤식당'과 유사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던 후난위성인만큼 여론의 잣대 역시 까다로웠다. 특히 '윤식당' 표절 의혹을 강하게 사고 있는 '중찬팅'의 후속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연이은 한국 예능 표절에 관해 중국 또한 핑계가 없는 것은 아니다. 국내 사드 배치로 인한 보복 조치고 한류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제한이 심해지면서 예능 프로그램의 포맷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환경이 된 것.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표절 의혹을 불러일으킬만큼 유사한 프로그램을 연이어 선보이는 것에 대해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프로그램 하나에 들어가는 여러 스태프들의 노고와 아이디어, 흥행성까지 모두 훔쳐가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국내 방송사는 표절 의혹을 받는 프로그램이 중국내에서 제재없이 방송되고 있지만 손놓고 있을 수 밖에 없다. 표절이라는 것을 밝혀내는 것이 쉽지 않을 뿐더라 관련 법정 제재 역시 아직 뚜렷하게 마련되지 않았다. 또한 최근들어 표절 예능이 동시기에 방송되면서 방송 금지 등의 후속 제재 역시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
중국의 한국 프로그램 표절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이를 막기 위해 양국의 활발한 노력이 있었으나 사드 배치 이후 그러한 노력 마저 물거품으로 돌아간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할 때이다.
명희숙 기자 aud6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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