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보러 가는 것, 도피 아냐”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지휘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 대검 중수부장으로 수사를 지휘했던 이인규 변호사가 해외 출국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정보원 적폐청산 TF 조사를 회피하기 위한 도피성 출국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16일 “(재직하던) 법무법인을 그만둔 이유는 경영진 요구에 따른 것이고, 앞으로 미국에 가족을 만나러 다녀올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가 노 전 대통령 수사 당시 이른바 ‘논두렁 시계’가 언론에 보도된 경위와 관련해 진상조사 방침을 세운 직후인 지난 6월 그는 9년 동안 몸담았던 법무법인 바른을 떠났다. 이 변호사는 노 전 대통령 수사 당시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취지의 보도가 나왔을 때 수사를 지휘한 대검 중수부장으로 일했다. 그는 2015년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언론 보도가 국정원 주도로 이뤄졌다는 취지로 말한 적이 있다.
일각에선 이 변호사의 갑작스런 퇴사와 출국을 두고 국정원 개혁위 조사에 부담을 느낀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정권교체에 부담을 느낀 법무법인이 퇴직을 요구하자, 휴식 차원에서 해외로 떠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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