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군 마로면 소여리에 석회광산 개발이 추진되자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6일 충북도와 보은군에 따르면 광산 개발업체인 H광업은 마로면 소여리 뒷산 4,500㎡에서 향후 5년 동안 총 68만 4,000㎥톤의 석회석을 생산할 계획이다.
업체측은 지난 5월 충북도로부터 채굴 허가를 받았으며, 곧 준비 과정을 거쳐 광산 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런 소식에 주민들은 광업소반대추진위원회를 꾸려 반대 운동에 나섰다.
주민들은 이날 충북도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H광업이 사전 주민동의나 설명회도 없이 사업을 추진했다”며 “허가 관청인 충북도와 보은군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들은 “광산 채굴이 시작되면 분진·소음으로 주민들은 생존권을 위협받고 청정한 마을은 황폐하게 파괴되고 말 것”이라며 “광석을 실어나르는 대형 차량 통행으로 사고 위험도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민들은 “충청권 상수원인 대청호가 위협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하수를 광산 용수로 이용할 경우 대청호로 흘러드는 인근 삼가천이 오염되거나 고갈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속리산 천왕봉에서 발원해 대청호로 흘러드는 삼가천은 광산개발 현장에서 불과 800m거리에 있다.
안광두 광업소반대추진위원장은 “업체가 지난 5월 16일자로 몰래 채굴허가를 받은 뒤 두 달이 지난 7월에서야 주민들에게 광산개발 계획을 밝혀 마을을 발칵 뒤집어놓았다”며 “주민 생존권을 위협하는 석회석 광산을 실력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충북도 남부출장소 관계자는 “지난 4월 채굴계획인가 신청이 들어와 보은군과 협의를 거쳐 최종 인가했다”며 “현재로선 법적으로 석회석 광산을 막을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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