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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중 축구 전국제패 명 조련사 지승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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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중 축구 전국제패 명 조련사 지승현 감독

입력
2017.08.1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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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시 안동중학교 축구부 지승현 감독. 안동중학교 제공.
경북 안동시 안동중학교 축구부 지승현 감독. 안동중학교 제공.

“지난해 결승에서 아깝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는데 올해 대회에서 보란 듯 우승하게 돼 기쁘고 행복합니다.”

최근 충북 제천시에서 열린 ‘제53회 추계 한국중등축구연맹회장배 축구대회’ 2학년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안동중 지승현(43) 감독. 그는 “올해 시즌 마지막인 대회에서 2학년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순간 선수들과 비지땀을 흘리며 고생했던 순간을 단번에 보상받는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번 우승은 2013년 이후 4년 만이다.

한국중등축구연맹회장배 축구대회는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중등부 대회다. 지난달 26일부터 2주간 열린 대회에는 1학년 78팀, 2학년 96팀, 3학년 138팀 등 총 312개 팀이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지 감독은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승리를 얻었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나타냈다. 선수 확보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동중 축구부는 1983년 창설됐다. 하지만 안동지역 학생수가 감소하면서 선수 확보도 그만큼 어려워지고 있다. 현재 안동중 축구부는 1학년 18명, 2학년 18명, 3학년 12명 등 총 48명이다. 안동에는 안동초등 외에 축구부가 없다. 이 학교 축구부원 중 한해 1, 2명만 안동중 축구부로 진학한다. 나머지 선수는 전국을 돌며 모집한다.

그는 어렵게 확보한 선수들인 만큼 그들의 훈련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수업을 마친 선수들에게 학년별 코치를 붙인다. 코치들은 학년별로 필요한 기술훈련과 개인전술훈련을 맞춤형으로 해왔다. 이는 선수 개인의 기량 향상뿐 아니라 팀워크에도 도움이 됐다.

축구에만 매달린 것은 아니다. 강도 높은 훈련이 끝나면 학생들에게 다양한 오락프로그램을 마련해 피로를 풀어주었다. 깜짝 생일파티에다 정기적으로 자장면 회식을 하거나 영화를 함께 관람했다. 그러는 사이 감독 코치 선수 모두 신뢰감이 생겼고, 이는 결국 우승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올바른 인성을 갖춘 축구 선수를 길러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이 잘 따라 줘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지요.”

지 감독은 “이번 우승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열심히 지도한 코치들과 뒤에서 묵묵히 뒷바라지 해준 학부모님, 학교의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며 “선수들이 태극마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가르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안동영가초교 4학년 때 체육교사에게 발탁돼 축구선수가 됐다. 이후 안동중, 안동고를 거쳐 명지대에서 선수로 뛰며 각종 전국대회를 제패하는데 공을 세웠다. . 대전의 프로축구단인 대전시티즌과 경찰청, 서울시청 등에서 활동하며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약했다. 이어 선수생활을 마친 뒤 2009년 모교인 안동중 축구부 감독으로 부임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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