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533곳 결산 결과
영업이익도 역대 최고치 기록
금융권도 순이익 27% 증가
다수 전문가들 “3분기도 호조”
국내 상장사들이 상반기 두 자릿수의 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1,000원짜리 물건을 팔아 남긴 순이익은 66원이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33곳(금융업 제외)의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910조1,38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8.20% 늘었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78조1,939억원)은 전년보다 19.19%, 순이익(60조6,868억원)은 24.44%나 급증했다. 매출액만 보면 2013년 상반기(929조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역대 최고를 기록, 실속은 더 좋아졌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중을 나타내는 매출액 영업이익률(8.59%)은 1년 전보다 0.79%포인트 올랐고, 매출액 순이익률(6.67%)도 0.87%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기업이 1,000원짜리 물건을 팔아 85.9원의 영업이익을 남기고 이 가운데 66.7원을 손에 쥐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의 비중이 크긴 했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상장사 전체의 실적 개선세는 큰 변함이 없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매출액은 798조5,906억원로, 작년 상반기보다 7.85% 상승했다. 영업이익(54조2,290억원)과 순이익(41조9,486억원)도 각각 6.79%, 11.36%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111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해 전체 상장사 매출액에서 12.26%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 밖에 현대차(47조원) SK(45조원) 포스코(30조원) LG전자(29조원) 등이 매출액 상위권을 차지했다.
회계처리 방식이 달라 전체 상장사 실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금융권의 실적 향상도 눈에 띈다. 금융업종 상장사 43곳의 상반기 영업이익(16조6,516억원)과 순이익(13조5,320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5.7%, 26.8% 급증했다. 특히 증권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72.9%에 달해 금융지주(47.3%) 보험(43.9%) 은행(39.0%) 등과 비교해도 두드러졌다. 그러나 은행업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25%가량 줄면서 수익성이 이미 둔화하는 모양새도 나타났다.
744개 코스닥 상장사들의 상반기 매출액(75조6,164억원)은 전년보다 11.39%, 영업이익(4조6,133억원)은 22.64% 증가했다. 순이익(3조5,536억원)도 작년 상반기보다 44.82%나 늘었다.
이러한 실적 호조가 3분기에도 이어질 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렸다. 대부분 전문가는 올해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정보기술(IT)과 금융업 쏠림 현상은 한계란 지적도 나온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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