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부가 경북 김천 수도산을 반달가슴곰 서식지로 지정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중인 가운데 김천시가 곰의 방사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김천시는 16일 증산면 수도산(해발 1,317m)은 발달가슴곰이 좋아하는 각종 열매가 있고 인근이 단지봉(1,317m), 두리봉(1,133m), 가야산(1,430m) 등과 연결돼 서식에 좋은 환경이라고 밝혔다.
이에 박보생 김천시장은 지난 14일 환경부를 찾아가 반달가슴곰 서식지로 수도산을 지정하면 올무 같은 불법 수렵구를 제거하는 등 서식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 시장은 수도산을 포함한 백두대간 가야지맥 일대를 반달가슴곰 서식지 겸 국립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2015년 1월 태어난 수컷 반달가슴곰은 그해 10월 지리산에 방사됐으나 귀에서 발신기가 떨어져 위치 파악이 되지 않다가 지난 6월 서식지에서 90㎞ 떨어진 김천시 수도산에서 발견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수도산에서 포획된 반달가슴곰을 곧바로 지리산으로 데려가 자연적응 등 훈련을 시키고 지난달 6일 지리산에 재방사했으나 일주일 후 경남 함양과 거창을 거쳐 다시 수도산으로 갔다가 포획됐다.
환경부는 17일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워크숍에서 이 곰의 수도산 방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보생 시장은 “수도산에 방사가 결정되면 생태학습원, 전시관, 적응훈련장 등을 조성해 반달가슴곰 브랜드로 김천 관광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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