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출범 100일을 맞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박 위원장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파격과 소통의 행보로 시작해 ‘박근혜 정권과는 뭔가는 다르겠다’고 생각했고 새로운 희망과 꿈이 영글어진 대통령이 되기를 기대했다”며 “하지만 문 대통령은 지난 100일 동안 현실을 외면한 채 실천 전략과 방안이 없는, 달콤하고 솔깃한 정책으로 국민을 최면과 환각에 빠트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취임사는 화려한 말의 성찬에 불과했고 실천과 이행이 없는 안타까움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현 정부를 노무현 정권과 비교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정권은 스타일보다는 성과가 중요하고 이미지보다는 책임이 더 크다”며 “문재인 정부는 ‘제2기 노무현 정권’, ‘아류정권’이라는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노무현 정부 시절의 ‘그때 그 사람’ 식으로 간다면 본류를 뛰어넘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대가 바뀌었으면 과제도 바뀌고 전략도 바뀌어야 하며, 중장기 비전과 로드맵도 제시돼야 한다”며 “노무현 정권 시절에 대한 ‘노스탤지어’(nostalgiaㆍ향수)에서 벗어나 이 시대에 걸맞게 대한민국을 이끄는 청사진이 나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위원장은 안보 분야에 대해선 “대한민국이 주도권을 잃었고, 좌충우돌 갈팡질팡으로 국민의 불신이 제기되고 상실감이 만연하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경제ㆍ사회 부분에 대해서도 “수단과 전략 없이 화려한 정책공약만 내세웠다”고 주장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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