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사상자를 초래한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사태와 관련 백인우월주의 반대 진영에도 책임을 물어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에게 “내 생각엔 양측 모두 책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쪽에는 나쁜 단체가 있었다. 다른 쪽에도 매우 폭력적인 단체가 있었다. 아무도 이를 말하길 원치 않는다. 나는 지금 당장 이를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인종차별주의는 악”이라고 백인우월주의 단체를 비판한 지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파장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극우진영에서는 곧바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미국의 대표적 백인우월주의 단체 쿠클럭스클랜(KKK) 대표를 지낸 데이비드 듀크는 이날 오후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직하고 용기 있게 ‘샬러츠빌 사태’의 진실을 말하고 좌파 테러리스트들을 비판한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대조적으로 백인우월주의 집회 규탄 트윗을 올려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태어날 때부터 피부색이나 출신, 종교를 이유로 다른 사람을 증오하는 사람은 없다”고 트윗했고, 해당 트윗은 현재까지 260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채지선 기자 letmen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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