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의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트윗으로 비판했다.
제임스는 1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으로 올린 글에서 "증오(hate)는 미국 내에서 늘 존재해왔다. 우린 그런 점을 알지만, 도널드 트럼프는 그것을 다시 유행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AFP 통신 등 외신은 제임스의 발언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샬러츠빌 사태를 두고 기자들에게 "한 이야기를 놓고 두 편이 있다"고 말한 데 대한 반응이라고 전했다.
12일 샬러츠빌에서는 백인우월주의자를 비롯한 극우단체들의 대규모 집회와 이에 맞선 항의 시위대 간 충돌이 일어나면서 3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다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생 직후 폭력시위를 이끈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명확하게 지목해 비판하지 않아 후폭풍에 직면하자 "인종차별은 악"이라고 했다가 이날 백인우월주의자들 외에 '맞불' 세력의 책임론을 재차 들고 나왔다.
NBA 최고 스타 중 한 명인 제임스는 인종차별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밝히는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그는 5월 자신의 로스앤젤레스 저택 대문에 인종차별적 내용을 담은 낙서가 발견되자 "이번 사건은 인종차별이 항상 전 세계, 그리고 미국의 일부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미국에서 흑인으로 사는 건 힘들다"고 반응한 바 있다.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엔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고, 트럼프를 비판해왔다. 지난 시즌 뉴욕 방문 경기를 앞두고는 트럼프의 이름이 걸린 호텔에 투숙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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