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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진격, 긴장하는 KIA

입력
2017.08.16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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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왼쪽) 두산 감독, 김기태 KIA 감독/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두산이 거침없는 진격으로 KBO리그 상위권 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선두 KIA도 긴장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13일 NC와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면서 3위에서 2위로 도약했다. 지난 4월20일부터 2위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던 NC는 3위로 내려앉았다. 5월 초까지만 해도 7위를 맴돌았던 두산의 대반전이다. 차근차근 올라선 두산의 시선은 이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KIA를 향한다.

두산은 1위 KIA에 7경기 차 뒤져 있다. 쉽지 않은 격차이지만 최근 두산의 상승세라면 '막판 뒤집기'도 불가능은 아니다. 전반기를 승률 0.519(42승1무39패)로 마무리하며 5위에 머물렀던 두산은 후반기 들어 승률 0.792(19승1무5패)를 기록 중이다. 7연승과 8연승을 한 차례씩 기록하는 등 좀처럼 지지 않는 팀으로 변신했다.

후반기 팀 타율 0.308(1위), 평균자책점 3.92(2위)를 기록한 두산은 '약점'을 찾기도 힘들다. 김태형(50) 두산 감독은 최근 상승세에 대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다. 지금은 투타가 다 잘 맞아 올라가고 있다"며 "선발 5명이 잘 돌아 가고 있고, 김재호가 (허리 통증으로) 빠져 있지만 선수들이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불펜진의 활약도 기대보다 좋다"고 설명했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차지한 지난해보다 현재의 전력이 더 안정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대로 KIA는 최근 기세가 꺾였다. 전반기 승률 0.671(57승28패)를 거둔 KIA는 후반기에는 승률 0.550(11승1무9패)에 그치고 있다. 전반기 든든한 선발 역할을 해준 임기영(24)과 정용운(27)이 나란히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마운드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은 가장 큰 고민거리다. 시즌 초반부터 약점으로 꼽힌 불펜의 상황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분위기마저 극과 극인 두산을 보면 '7경기 차'도 안심할 수 없다. 전반기를 마칠 때 NC에 5경기 차 뒤져 있던 두산은 한 달 만에 '역전'에 성공했다. 김기태(48) KIA 감독도 "두산이 무섭게 올라온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선두 싸움의 분수령은 두 팀의 맞대결이다. 두산과 KIA는 앞으로 5차례 더 만난다. 당장 17~18일 잠실에서 2연전을 펼친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1위 전쟁'의 향방이 갈릴 수 있다. 올해 상대 전적을 살펴봐도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싸움이다. 두 팀은 올해 11번 만나 5승1무5패로 호각세를 이뤘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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