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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파시스트” 실수로 리트윗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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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파시스트” 실수로 리트윗한 트럼프

입력
2017.08.16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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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만에 삭제했지만 팔로워 3,500명에 전파

인종주의 보안관 사면 뉴스 리트윗 하려한 듯

CNN 기자 기차로 들이받는 이미지도 게시 후 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자신을 ‘파시스트’로 비난한 메시지를 리트윗했다가 부랴부랴 삭제했다. 인종차별 혐의로 기소된 전직 보안관에 대한 사면 검토 관련 뉴스를 리트윗하려다 실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마이크 홀든’이라는 인물이 폭스뉴스의 ‘폭스 앤드 프렌즈’ 기사를 리트윗하면서 본인을 겨냥해 “그는 파시스트다. 그래서 (인종주의자 사면이) 이상하지도 않다”고 한 메시지를 리트윗했다. 이 리트윗은 5분 후 지워졌지만, 그 사이에 무려 3,500명의 팔로워에게 전파됐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 앤드 프렌즈’ 기사를 리트윗하려다 실수를 저지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해당 기사는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 경찰국의 보안관 출신인 조지프 아르페이오(85)의 사면을 트럼프 대통령이 심각히 고려 중이라는 단독 보도였다. 아르페이오는 이민법을 자의적으로 해석, 히스패닉 주민들을 자주 불심 검문해 악명이 높았으며 미 연방법원에 의해 인종차별을 중단하라는 명령과 함께 기소됐던 인물이다. 지난해 미 대선에서 트럼프 당시 후보를 지지했던 그는 불법 이민자 470만명의 추방을 유예하는 내용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행정 명령에 반대하는 소송을 냈다가 패소하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실수’는 이뿐이 아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그가 이날 오전 ‘CNN 기자 때려눕히기’ 2탄 격인 삽화 형태의 이미지를 리트윗했다가 금세 삭제한 사실을 보도했다. 해당 이미지는 CNN 로고로 얼굴이 가려진 사람을 ‘트럼프’라고 쓰인 기차가 들이받는 장면으로, ‘가짜뉴스는 트럼프 트레인을 멈춰 세울 수 없다’라는 제목이 달려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샬러츠빌 폭력 사태에 미온적 대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인종주의는 악”이라는 메시지를 낸 뒤, 트위터에 “샬러츠빌에 대해 추가 코멘트를 했으나 가짜 뉴스들은 절대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며 언론에 불만을 표시했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CNN 로고가 얼굴에 합성된 남성을 레슬링 링 밖에서 메다 꽂는 합성 동영상을 리트윗한 적이 있기도 하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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