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16년째 ‘北 종교억압국’ 지정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북한 핵ㆍ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북미 간 대화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종전 입장을 거듭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측과 대화에 도달할 방법을 찾는 데 대한 관심을 계속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그것은 그(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또, 북한의 미국령 괌 포위사격 위협과 관련한 “미국의 행태를 좀더 지켜볼 것”이라는 김 위원장 발언에 대해선 “지금으로선 그의 결정에 대해 내가 내놓을 반응이 없다”고 했다. 그는 최근 ‘화염과 분노’ 등 초강경 대북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달리, 협상을 통해 북한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한편 미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은 전 세계에서 가장 종교의 자유를 심각히 억압하는 국가”라고 밝혔다. 북한이 미 국무부에 의해 종교 자유 억압국으로 지정된 것은 2001년 이후 16년째 계속되고 있다. 국무부가 공개한 ‘2017 종교자유 연례보고서(USCIRP)’는 “북한 정권은 종교가 정권 유지와 국가에 최대 위협을 가하는 것으로 간주한다”며 “북한 정권은 체포와 고문, 투옥, 때로는 처형을 통해 종교를 가진 이들을 끊임없이 박해하고 처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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