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연설서 ‘핵 프로그램 재개’ 의사 밝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미국을 향해 대이란 제재를 계속하면 핵 프로그램을 재개하겠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로하니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 “위협과 제재의 언사로 회귀하려는 이들은 과거의 망상에 스스로 붙잡힌 죄수들”이라면서 미국을 비난했다. 이어 “그들이 그러한 경험으로 되돌아가길 원한다면 분명히 단기간에, ‘몇 주 몇 달’이 아니라 ‘몇 시간 또는 며칠’ 만에 우리도 이전 상황으로 훨씬 강력하게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 핵 협상’의 이행을 더 원하긴 하지만, 이란에 유일한 선택지는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몇 달 동안 세계는 미국이 이란과의 핵 협상뿐 아니라 다른 국제적인 합의도 잇따라 파기하고 무시하는 걸 목도했다”며 “미국이 좋은 파트너도, 신뢰할 수 있는 협상 상대도 아님을 동맹국들에게 드러내 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이란 의회는 이달 13일 국내 미사일 개발과 이란혁명수비대의 해외작전 향상 등을 위한 5억 2,000만달러(약 5,960억원)의 예산을 추가 배정하는 안을 승인했다. 알라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은 “미국의 모험주의와 제재에 맞선 우리의 첫 행동”이라면서 미국의 추가 제재에 대한 대응임을 분명히 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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