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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을 만든 주인공”이라며 문대통령이 이름을 부른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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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을 만든 주인공”이라며 문대통령이 이름을 부른 5명

입력
2017.08.15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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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광복절과 연관된 여러 인물들을 호명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비단 이날만 그런 것은 아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낭독한 주요 연설문들을 살펴보면 항상 당일 행사와 관련된 인물들을 직간접적으로 호명하는 부분이 담겨있다.

이는 역사 속에 잊힌 인물들을 되새길 수 있다는 점에서, 또 그 인물들의 업적을 존중해준다는 의미에서 사람들에게 애국심과 뭉클함을 안기며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는 신동호 청와대 연설비서관의 역할이 컸다는 평이다. 문 대통령의 연설문을 도맡고 있는 신 비서관은 시인이기도 하다.

독립운동가 남자현 지사.
독립운동가 남자현 지사.

문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5명의 독립운동가들을 거론했다. 다소 생소한 인물들을 언급하는 게 문 대통령 연설문의 또 다른 특징이다.

문 대통령은 "의열단원이며 몽골의 전염병을 근절시킨 의사 이태준 선생, 간도참변 취재 중 실종된 동아일보 기자 장덕준 선생, 무장독립단체 서로군정서에서 활약한 독립군의 어머니 남자현 여사"라고 읊었다.

이어 "과학으로 민족의 힘을 키우고자 했던 과학자 김용관 선생, 독립군 결사대 단원이었던 영화감독 나운규 선생"이라고 함께 언급했다.

아울러 모두에게 공(功)을 돌리는 것도 문 대통령 연설문의 특징이다.

문 대통령은 5명의 독립운동가들을 거론하기 전 "독립운동을 위해 떠나는 자식의 옷을 기운 어머니도, 일제의 눈을 피해 야학에서 모국어를 가르친 선생님도, 우리의 전통을 지켜내고 쌈짓돈을 보탠 분들도, 모두가 광복을 만든 주인공"이라고도 말했다.

이같은 형식은 5월18일 제37주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사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이때 문 대통령은 광주 민주화운동을 하다 희생한 인사들 중 대표적으로 4명(박관현, 표정두, 조성만, 박래전)의 이름을 불렀고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눈물을 쏟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애국지사 김용환을 주제로 한 '아버지, 나의 아버지' 공연을 보던 중 붉어진 눈시울 주변의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애국지사 김용환을 주제로 한 '아버지, 나의 아버지' 공연을 보던 중 붉어진 눈시울 주변의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이는 1987년 6월 항쟁 직후 열린 이한열 열사 장례식 당시 문익환 목사가 열사들의 이름을 외친 것을 오마주(존경의 의미에 따른 모방)한 것으로도 알려진 바 있다.

문 대통령은 6월6일 제62회 현충일 추념사에서도 모두를 향해 조국에 대한 '헌신의 공'을 돌리며 '통합' 메시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추념사에서 파독광부와 간호사, 청계천변 다락방 작업장에서 '젊음을 바친' 여성노동자 등을 언급하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연설문 형식은 호평 속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연설문마다 직간접적 '호명'이 담기는 이유에 대해 "우리가 수많은 역사의 줄기 속에 함께 존재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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