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 덕… NH증권 3위
작년 1위 메리츠 4위로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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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면서 증권사들의 실적도 크게 향상됐다. 가장 장사를 잘한 곳은 미래에셋대우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상반기 순이익은 2,737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158.9% 늘어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2015년 말 출범 이후 올 들어 합병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됐다”고 설명했다. 영업분야별로도 위탁매매(24.5%), 자산관리(WMㆍ14.5%), 투자은행(IBㆍ16.7%), 트레이딩(21.2%), 이자손익 및 배당(23.1%) 등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은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상승하면서 실적 판도도 바뀌었다.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 1위를 차지한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순이익(1,789억원)이 34.1%나 늘었지만 전체 순위에선 4위로 밀려났다. 작년 1,079억원의 순익을 냈던 한국투자증권은 150.6% 증가한 2,705억원의 호성적을 내 2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NH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1,954억원으로 49.0% 늘어 전체에서 세 번째로 많았다.
낮은 거래 수수료로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은 순익(1,332억원)이 48.8% 늘어 전체 5위를 차지했다. 1,225억원의 순익을 낸 삼성증권은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다만 삼성증권은 1억원 이상 고객의 평균 자산이 10억원을 돌파하는 등 자산관리(WM)사업의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국내외 주식시장의 활황에 증권사들의 실적은 개선됐다. 거래대금 증가와 사업 다각화의 영향으로 상위 5개사의 상반기 순익은 1조4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로 뛰어올랐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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