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우스트히즌(35ㆍ남아공)이 준우승 만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뤄 화제다. 우스트히즌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제99회 PGA챔피언십에서 공동2위에 올랐다. 2012년 마스터스, 2015년 US오픈과 브리티시 오픈(디 오픈)에서 모두 준우승을 차지한 우스트히즌은 이로써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준우승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ㆍ미국)도 해내지 못 한 기록이다. 우즈는 4대 메이저를 모두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달성했지만 디 오픈에서는 준우승 기록이 없다. 나머지 메이저 대회에서는 각각 두 차례 준우승에 이름을 올렸다. 준우승 커리어그랜드슬램은 필 미켈슨(미국), 잭 니클라우스(미국), 그레그 노먼(호주)이 달성했다. 니클라우스는 유일하게 그랜드슬램과 준우승 그랜드슬램을 모두 달성했다.
하지만 우스트히즌의 기록이 영광스러운 것만은 아니다. 4차례 메이저 준우승 가운데 2012년 마스터스와 2015년 디 오픈에서는 뒷심 부족으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을 내줬다. 그는 마지막 라운드 2번 홀에서 알바트로스를 기록했고 이를 앞세워 15번 홀까지 단독 선두를 내달렸지만 결국 연장으로 끌려들어가 부바 왓슨(미국)에게 무릎을 꿇었다. 올드 코스에서 열린 2015년 디 오픈 당시에도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결국 연장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이에 우스트히즌은 자조석인 반응을 내놨다. 그는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준우승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고 적었다. 이와 함께 안드라 데이의 “Rise Up”이라는 노래를 따라 부르는 동영상을 게시하며 “난 일어설 거예요”라고 덧붙였다.
한편, 여자 테니스에서는 캐럴라인 보즈니아키(27ㆍ5위ㆍ덴마크)가 올해 결승에 6번 올랐지만 모두 패하는 징크스에 빠져 있다.
2011, 2012년 세계 랭킹 1위에까지 올랐던 보즈니아키는 이번 시즌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카타르 오픈을 시작으로 두바이 챔피언십, 마이애미 마스터스, 애건 인터내셔널과 에릭손 오픈에서 모두 준우승에 그친 데 이어 14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로저스컵 결승에서도 패했다.
그는 로저스컵 결승에만 6번 올라 모두 패했다. 메이저 결승에도 통산 두 번 진출해 한 세트도 따내지 못 한 채 무릎을 꿇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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