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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시장 차출론 부활…정치권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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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시장 차출론 부활…정치권 술렁

입력
2017.08.1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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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8ㆍ27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후보들이 14일 서울 상암동 JTBC사옥에서 열린 첫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정동영, 천정배, 이언주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당 8ㆍ27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후보들이 14일 서울 상암동 JTBC사옥에서 열린 첫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정동영, 천정배, 이언주 후보. 연합뉴스

당권 경쟁 중인 천정배 불 지펴

안철수 “뭐든 하겠다” 입장 선회

여야, 출마 가능성 낮게 보면서도

“등판 땐 선거 판도 바뀔 것” 긴장

安 행보에만 여론 관심 집중

“전대에도 부정적 영향” 지적

국민의당 당 대표 경선과정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차출론이 불거지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3선의 뜻을 접지 않고 있는 박원순 현 시장은 물론 여야의 잠재적 후보들도 안 전 대표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안 전 대표의 차출론은 당권 경쟁자인 천정배 의원이 불을 지피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천 의원은 13일 기자회견과 14일 첫 TV토론회 등에서 연이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경쟁력 있는 당의 자산들이 승부처에 나서야 한다”며 “내가 당 대표가 되면 안 전 대표가 전략적 승부처(서울시장)에 나올 수 있도록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안 전 대표는 “(당 지도부) 진용이 갖춰진 다음에 지방선거에 돌입했을 때 제가 할 수 있는 효율적인 일은 뭐든 하겠다”고 응수했다. 이를 두고 당초 2011년 서울시장 출마를 양보한 전례와 대선 후보까지 올랐던 정치적 위상 때문에 출마 가능성을 원천 차단해 왔던 안 전 대표가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안 전 대표의 발언에 여야는 술렁였다. 더불어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15일 “짧은 전당대회 기간에 경쟁 후보들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한 발언일 뿐 실제 안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민주당 일각에선 나오지 않길 내심 바라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당의 중진 의원도 “선거에서 패배했지만 안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140만표 이상을 서울에서 획득했다”며 “서울 노원병을 지역구로 가졌던 안 전 대표의 출마가 현실화하면 지방선거 판도 자체가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당 전대 이후 내년 지방선거에서 후보 연대를 내심 기대하던 바른정당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바른정당 핵심 관계자는 “국민의당의 서울시장 후보군이 재선의 김성식 의원과 정호준 서울시당위원장 정도라 안심하고 있었는데 안 전 대표가 등판하면 이야기가 완전 달라진다”며 “그가 선수로 등장하면 호남은 국민의당, 영남은 바른정당, 수도권은 합의 하에 후보 단일화를 하려던 연대 그림 자체가 어그러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차출론은 국민의당 전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전대 과정에서 제3당의 비전과 이념 경쟁을 통해 대선 패배와 호남 내 지지율 폭락, 문준용씨 취업특혜 의혹 제보 조작 사건의 여파를 한번에 수습하려고 했지만, 정치인 ‘안철수’의 행보에만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전대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선거가 27일이지만 22일부터 온라인 투표가 실시돼 일주일의 선거운동만 남은 후보들이 표를 얻기 위해 정책 대결보단 선명성 경쟁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이라면 누가 당선되건 새 지도부의 리더십이 처음부터 흔들리고 분당ㆍ탈당론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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