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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의 상향식 공천’ 틀렸다는 한국당 혁신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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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의 상향식 공천’ 틀렸다는 한국당 혁신위

입력
2017.08.1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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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혁신위원회 제1차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혁신위원회 제1차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상향식 공천 제도를 배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혁신위는 상향식 공천 제도 대신 전략공천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내년 지방선거 공천룰을 정비할 계획이다.

류석춘 한국당 혁신위원장은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1차 혁신안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혁신위 차원에서 공천과 당협 운영에 관해서 개선할 부분을 여러가지 논의하고 있다”면서 “큰 방향은 상향식 공천이 특정 지역사회에서 이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분들의 기득권 재생산에 유리하다는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어서 모든 경우에 적용하는 방식은 지양, 배제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무성 전 대표가 추진한 상향식 공천이 실패했다는 데 혁신위가 공감대를 이룬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렇게 말씀드려도 틀림이 없다. 실제 상향식 공천을 해서 실패했다”고 답했다.

앞서 20대 총선을 앞둔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은 김 전 대표와 이한구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 공천룰을 둘러싸고 각각 상향식 공천과 전략공천을 내세우며 갈등을 빚었다. 이후 김 전 대표가 친박계의 장악을 막기 위해 대표 직인을 들고 부산까지 가는 이른바 옥새파동 촌극까지 불러오며 당내 갈등이 폭발했고 결국 여당의 참패로 이어져 여소야대 정국이 만들어졌다. 류 위원장은 이에 대해 “두 가지 문제가 결합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류 위원장은 전략공천을 빌미로 자기 사람을 심는 사천 또는 공천학살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 "당 지지율이 20%에 갇혀 있다"며 "이것을 돌파해 정권을 찾아오겠다는 것인데 사천을 하면 선거에서 패한다. 앞으로는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천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에 대해서는 "논의하고 있지만, 현재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고 답하며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한국당 혁신위는 이날 발표한 1차 혁신안에서 야당 몫의 국회 선출 및 추천 위원 등 선임을 위한 당 인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우파 중심의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당 정치학교를 운영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정치학교 교육 대상은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당의 공천을 받은 자, 국회의원 보좌진, 당 사무처 직원 및 당료, 현역 국회의원 및 원외 당협위원장 등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공천이 확정된 광역·기초단체장 후보는 3박 4일, 비례를 포함한 광역·기초의회 의원 후보는 5박 6일의 입소 교육과정을 이수하도록 할 계획이다. 정치학교 교육 프로그램의 운영·관리는 여의도연구원이 창구가 돼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하기로 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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