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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상반기 영업이익 8880억원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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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상반기 영업이익 8880억원 ‘사상 최대’

입력
2017.08.1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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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직원들이 배를 건조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직원들이 배를 건조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이 해양플랜트 공사대금 확보, 구조조정 및 원가 절감 등에 힘입어 상반기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다.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면서 인수ㆍ합병(M&A) 여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대우조선은 14일 반기보고서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64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 2,233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흑자다. 2분기 매출은 3조4,576억원으로 1분기보다 27% 늘었다.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8,880억원, 당기 순이익은 1조4,883억원으로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상반기 매출은 1조4,88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3% 줄었다. 1분기 말 1,557%에 이르렀던 부채 비율은 2분기 말 248%까지 떨어졌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반기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대우조선은 ‘분식회계 사태’로 2008년부터 2016년 1분기까지의 사업보고서와 분기보고서를 한꺼번에 고쳤는데 2016년 1분기를 제외한 나머지 연도 보고서의 경우 연 단위 사업보고서 실적만 수정해서 정확한 반기 실적 비교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신규자금지원계획 미확정, 내부통제 취약 등의 사유로 ‘한정’ 의견을 제시한 감사법인은 채무조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등을 반영한 올해 상반기 재무제표에 대해 ‘적정’ 검토의견을 제시했다.

대우조선은 상반기 인도된 해양플랜트와 관련한 공사대금을 추가 확보하고 선박 인도지연 지체보상금 조정에 성공한 것을 상반기 흑자 전환의 배경으로 꼽았다. 특히 과거 대규모 손실의 원천이었던 해양플랜트가 대부분 정상적으로 인도되면서 손익악화 요소가 사라져 안정적 수익창출이 가능해졌다고 대우조선은 설명했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던 인력 구조조정과 전사적 원가절감 노력 등 자구계획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됐고,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초대형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생산성 향상 등도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20여척의 상선 인도가 하반기에 계획돼 있어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자구계획안도 철저하게 이행해 조기 경영정상화를 달성하고 채무조정에 동참해 준 채권은행, 투자자, 주주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정상화에 속도를 내면서 대우조선이 새 주인을 찾게 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올 초 금융당국은 대우조선의 경영을 정상화한 뒤 새 주인을 찾는 등 조선산업 전체를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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