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소비자경보 발령
정부 기관처럼 보이는 페북 계정 만들어 현혹
”저리 대출 권유 전화 받으면 바로 끊는 게 정답”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이 인기를 끌자 가짜 인터넷은행 사이트를 활용한 대출사기가 등장,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은 14일 정부가 운영하는 저금리 정책대출을 해 줄 것처럼 안내하는 가짜 인터넷은행 사이트에 대한 소비자경보(주의)를 발령했다. 과거 사기범들이 정부 저금리 대출 상품인 햇살론 등의 이름을 딴 가짜 사이트를 만들어 소비자를 유인했다면, 이번엔 인터넷은행을 사칭한 가짜 사이트로 소비자를 꾀고 있는 셈이다.
사기 수법도 훨씬 정교해졌다. 이들은 일단 페이스북에 ‘국민금융지원센터 S뱅크’ ‘국민지원은행 S뱅크’라는 이름의 계정을 만든 뒤 금융위원회의 보도자료나 동영상 뉴스를 올려 마치 정부 지원을 받는 금융기관인 것처럼 꾸몄다. 페북 소개란엔 아예 공공기관이라고 적었다. 이들 폐북 계정만 놓고 보면 마치 공공기관이 소비자를 위해 개설한 폐북 계정으로 착각할 정도다. 이들이 남긴 인터넷 주소를 따라 들어가면 가짜 인터넷뱅크 사이트가 등장한다. 인터넷은행 K뱅크를 사칭한 S뱅크로 로고도 알파벳만 다를 뿐 디자인은 같다. 현재 페이스북엔 계정 이름만 다를 뿐 이처럼 공공기관인 것처럼 행세하며 소비자를 현혹하는 사기 계정이 적지 않다.
사기범들은 가짜 사이트에 사람들이 남긴 개인정보를 보고 전화를 걸어 대출을 받도록 권유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대출을 실행하는 대가로 수수료 명목의 돈을 요구하는데, 돈을 입금하면 이들은 이후 연락을 끊어버린다. 저리 대출을 이용한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이다. 공공기관은 페북 등에 저리 대출을 안내하는 글을 싣지 않는다.
당국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S뱅크 사이트 폐쇄를 요청했다. 하지만 S뱅크를 소개하는 폐북 계정은 당장 없애기 어렵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S뱅크와 관련된 어떤 광고에도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며 “ 특히 저금리 전환대출 등의 권유 전화를 받으면 100% 사기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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