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처지가 안타까워”…특검에 물병 던진 여성 구속영장 신청

박영수 특별검사가 7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결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서자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박 특검에게 생수병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공판에 출석하던 박영수 특별검사에게 물병을 던진 50대 여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4일 “위력으로써 특별검사 활동을 방해한 혐의를 적용해 김모(5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달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2층에서 박 특검과 특검팀 수사관을 향해 “나라가 이 모양인데 무슨 특검이냐”, “특검이 정당하게 수사하지 않았다”고 소리치고 300㎖ 플라스틱 물병 뚜껑을 열어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특정한 주거 없이 숙박업소에서 지내며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에게 폭행, 명예훼손 혐의 등을 적용할 수 있지만, 특검의 활동을 방해한 것이 가장 커 특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인 김씨는 친박계 핵심 인사인 조원진 의원을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내세운 새누리당에 지난 5월 당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새누리당 당원으로 가입하기 전부터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시위에 15번 이상 참가해왔다”며 “박 전 대통령의 처지가 안타까웠다”고 진술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