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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인선 배제된 대선 공신들, 정치활동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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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인선 배제된 대선 공신들, 정치활동 기지개

입력
2017.08.1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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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전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최재성 전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문재인 정부 1기 청와대ㆍ내각 인선에서 배제된 대선 공신들이 정부 출범 100일에 즈음해 정치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그간 불필요한 인사 잡음을 의식해 전면에 나서는 것을 자제해 왔다. 하지만 인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만큼 차기 인선과 지방선거 등을 대비한 행보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것이다.

대선 공신들의 본격적인 움직임은 당에서 우선 감지된다. 대선 당시 종합상황본부 제1실장을 맡았던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최근 당 정당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전면에 복귀했다. 최 전 의원은 우선 정발위 활동에 전념하겠지만, 정무수석 후보군에 올랐을 정도로 청와대와 교감이 깊은 만큼 이를 계기로 향후 당청 간 가교 역할에 나설 가능성도 벌써부터 제기된다.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했고, 정부 출범 이후 러시아 특사까지 다녀 온 송영길 의원은 차기 당권 도전 얘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추미애 대표 임기가 1년가량 남아 다소 이른감이 있지만 추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등 변수가 있어, 당내에서는 차기 당권 얘기가 조기 점화되는 분위기다. 대선 당시 당 원내대표로 승리를 뒷받침한 우상호 의원도 최근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대외 활동을 재개하며, 통일부 장관 등 2기 내각 입각을 위한 워밍업에 나선 모습이다.

지방선거를 의식한 행보도 엿보인다. 특히 대선 때 총괄수석부본부장으로 선거를 이끌었던 강기정 전 의원의 행보가 가장 눈에 띈다. 대선 직후 일찌감치 광주로 내려가 민심 다지기에 들어간 강 전 의원은 최근에는 지역 신문에 자신의 독일방문기를 연재하는 등 내년 지방선거 때 광주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2기 내각 입각 등을 염두에 두고 절차탁마에 나선 인사들도 있다. 대선 때 공동정책본부장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이 유력했던 김용익 전 민주정책연구원장은 이례적으로 장관 입각 불발과 관련해 시중에 회자됐던 음주운전과 위장전입 의혹 등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다니며 차기를 도모하는 모습이다. 정책부본장을 맡아 사실상 대선 캠프의 정책 실무를 총괄한 홍종학 전 의원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동시에 2기 청와대 정책 파트 입성 1순위로 꼽힌다.

국내 정치에서 한 발 물러서 재외 공관장으로 변신을 꾀하는 움직임도 여럿 감지된다. 북한 미사일과 핵실험으로 촉발된 정권 초 대외 관계 위기를 조율해 안정을 꾀한 뒤, 국내 정치에 복귀해 정권 후반기를 책임지려는 구상으로 읽힌다. 대선 때 조직위원장이었던 노영민 전 의원은 사실상 주중대사에 내정됐고, 캠프 싱크탱크 국민성장의 좌장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안보상황부단장을 맡았던 박선원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 등도 재외 공관장 후보로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여권 한 관계자는 “재외 공관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 중 다수는 국내에서도 충분히 요직에 중용될 인사들”이라며 “이들이 공관장 임기를 마치면 자연스레 청와대와 정부의 핵심 요직으로 복귀해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김용익 전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용익 전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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