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순실 낙하산’ 의혹을 받아온 박창민(64ㆍ사진) 대우건설 사장이 사임했다.
14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박 사장은 이날 오전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났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사장 선임 절차 논란에 휩싸이면서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로 현재 진행 중인 대우건설 매각 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해 자진 사임을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새 사장 선임까진 송문선 수석부사장(CFO)이 직무를 대행한다.
앞서 지난 9일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감사원에 대우건설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대한 감사 청구를 제기하면서 회사 매각 중단을 요구했다. 국정농단 주범인 최순실씨가 박 사장 선임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현 체제 아래 매각은 더 이상 진행돼선 안 된다는 게 노조 입장이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검팀은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이 지난해 7월 최씨에게 박 사장을 대우건설 CEO로 추천한다는 내용의 휴대폰 문자를 보낸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천 한 달 뒤인 지난해 8월 그는 대우건설 사장에 선임됐다. 이씨는 2015년 KEB하나은행 독일법인장으로 있으면서 최씨의 송금 업무, 현지 유령회사 설립, 부동산 구입 등 각종 재산 관리를 적극 도운 인물이다.
박 사장은 경남 마산 출생으로 울산대 건축공학과와 중앙대 건설대학원을 졸업했다. 현대산업개발 사장, 한국주택협회장 등을 지냈다. 대우건설 사장에 취임한 뒤 올해 상반기엔 4,780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경영 성과를 내기도 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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