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6’와 ‘아이돌학교’가 총체적 난국이다. ‘노잼’(노(NO)와 재미를 합친 말)이라는 평과 함께 시청률 1~2%대를 근근이 유지 중이다. ‘쇼미더머니6’는 역대급 라인업을 구축했지만 각종 논란만 양산하고 있다. ‘아이돌학교’는 ‘프로듀스101’과 비슷한 콘셉트로 식상함만 줬다. 원조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슈스케)처럼 폐지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은 아닐까.
'쇼미더머니6' 도끼, 박재범, 다이나믹듀오(개코ㆍ최자), 지코, 비지, 타이거JK(왼쪽부터)
역대급 노잼 ‘쇼미더머니6’
‘쇼미더머니6’는 재미와 감동을 모두 놓쳤다. 방송 전 타이거JK&비지부터 다이나믹듀오, 도끼&박재범, 지코&딘까지 화려한 프로듀서 군단은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하지만 도전자들은 지난 시즌에 출연한 피타입, 더블케이, 한해, 자메즈, 넉살, 면도, 올티 등 재수ㆍ삼수생 래퍼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나마 10대 도전자 조우찬과 나상욱, 여성 래퍼 에이솔 등이 신선함을 줬다. 이도 잠시 우승 후보로 꼽힌 더블케이, 올티 등이 가사 실수로 탈락하면서 흥미가 뚝 떨어졌다. 페노메코, 해쉬스완, 보이비, 아토 등 실력파 래퍼들도 대거 탈락했다. 오죽하면 지난 시즌에 없앤 패자부활전을 다시 부활시켜야 된다는 시청자들의 성화가 쏟아졌다.
‘쇼미더머니6’는 ‘누가 누가 가사를 잘 외우나’의 대결이 된지 오래다. 가사 실수로 인한 탈락이 잇따르자 도전자들이 기교를 확 줄여 재미가 반감됐다. 가사를 타이트하게 짜면 연습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실수할 수밖에 없다. 오히려 연습 시간을 충분히 주고 래퍼들이 완벽하게 무대를 꾸밀 수 있게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물론 시즌이 거듭되면서 래퍼들의 실력이 상향평준화 되고 시청자들의 눈이 높아진 탓도 있다. 더불어 제작진의 성의 없는 편집은 ‘슈스케를 보고 있나’하는 착각이 들게 했다. 이른바 ‘악마의 편집’으로 피해를 본 출연자들도 한 둘이 아니다. 박재범, 트루디, 해쉬스완, 올티, 디기리 등이 희생양이 돼 해명하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음원 차트에서의 영향력도 이전만 못하다. 갓 데뷔한 워너원에 바로 1위 자리를 내줬다. 전 시즌에서 몇 주째 정상을 지켰던 것에 비하면 확연히 달라진 추세다.
‘쇼미더머니6’의 하이라이트인 디스전은 논란으로 빛이 바랬다. 팀 배틀에서 에이솔은 넉살의 중요부위를 가리키며 “괜히 그 존심 세우지 말고 너 그거 안 쓸 거면 나 줘”라고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편집됐지만 10대인 양홍원이 네스에게 성적 모욕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 돼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지금 당장 폐지해도 이상하지 않다”며 ‘탈쇼미’를 외치는 이들이 많다.
'아이돌학교' 출연진 41명(위), 트레이너 윤태식 스테파니 김희철 이순재 바다 장진영 블랙아이드필승(라도ㆍ최규성) (왼쪽부터)
총체적 난국 ‘아이돌학교’
‘아이돌학교’는 시청률 1%를 넘기도 힘들어 보인다. 국내 최초 걸그룹 전문 교육기관이라는 타이틀이 무색색했다. 이름만 바뀌었을 뿐 ‘프로듀스101’과 콘셉트가 거의 비슷했다. 보이그룹에서 걸그룹으로 바꾸고, 출연자들을 101명에서 41명으로 줄였을 뿐이다. 시청자를 일컫는 국민 프로듀서는 육성회원이 돼 출연자들을 평가한다. Mnet의 자가복제식 프로그램 쏟아내기가 이번에는 안 통했다. 매주 생방송으로 참가자 41명의 실시간 순위를 보여주는데 전체 분량의 1/3을 할애해 지루함을 자아냈다. 출연자들의 매력을 보여주기도 시간이 모자라는데 순위 발표에만 너무 치중했다. 김일중의 진행 역시 프로그램의 색깔과 어울리지 않았다.
Mnet의 출연자 돌려쓰기는 ‘아이돌학교’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프로듀스101’ 이해인, ‘식스틴’ 나띠 박지원 김은서, ‘모모랜드를 찾아서’ 신시아가 대표적이다. 출연자들의 부족한 실력은 낯 뜨거운 수준이었다. 3~4회 방송된 1차 데뷔능력고사는 라이브 보컬 능력 평가라고 하기 부끄러울 정도였다. 특히 추원희, 백지헌, 김은결, 박선 등으로 구성된 레드벨벳 ‘루키’ 조는 충격과 공포를 안겨줬다. 방송사고 수준의 실력은 실소를 자아냈다. 주제가 ‘예쁘니까’처럼 실력보다 예쁜 외모만 강조하는 모습은 채널을 돌리게 만들었다. 1회에서 퇴소한 솜혜인에 이어 이채영, 신시아 등 출연자들의 인성 논란도 문제가 됐다. ‘프로듀스101’의 논란을 의식한 걸까. 호텔 뷔페급의 점심식사는 삼시세끼 제육볶음만 나왔다는 ‘프로듀스101’ 논란을 해명하는 장치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또 교장 이순재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박선과 화이트미셸을 상담하는 모습은 마치 북한의 선전 광고를 보는 느낌을 줬다.
‘아이돌학교’의 추락은 이미 예견됐다. Mnet과 tvN에서 동시 방송되고 있지만 두 채널 시청률 모두 합쳐도 2%를 넘기 힘들다. 첫 회 2.3%(Mnet tvN 합산ㆍ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해 2회 1.8%, 3회 1.4%, 4회 1.3%까지 떨어졌다. 지난 10일은 하이라이트 방송으로 대체하고, 온라인 생방송을 진행했지만 반등의 기미는 없어 보인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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